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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발품 통했다...삼성전자, 日 2위 통신기업 KDDI에 5G 장비 공급(종합)

등록 2019.09.30 17:27:00수정 2019.10.01 0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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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20억달러 규모 예상

삼성, 5G 장비 시장 투자 확대

이미 1분기에 시장 점유율 1위

뉴시스DB. 2019.05.16.

뉴시스DB. 2019.05.16.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 2위 이동통신기업인 KDDI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뤄낸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번 일본 이통사에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이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도쿄에 있는 KDDI 본사 방문 및 이달 럭비 월드컵 관련 일본 출장의 성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본 KDDI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으로부터 약 5년간에 걸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공급규모는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내년 3월 5G 상용화 시작을 목표로 2021년까지 1만622개 기지국에서 2023년 말까지 전국 5만3626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DDI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한 것은 맞지만, 공급 기간, 금액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기준으로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주요 글로벌 이동통신장비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5G 장비의 시장 선점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 목표를 내걸고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 기술력 완성도를 갖춰온 성과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미국 4개 전국 통신사업자 중 3곳과의 사업수주에 성공했으며, 일본에서도 KDDI외에 NTT도코모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유럽 주요 통신사들과 5G 시연에 성공하고 유럽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5G 장비 분야에 관심을 쏟으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일본 NTT도코모와 KDDI 본사 방문에 이어 6월 말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 최고 경영진들과 국내에서 회동을 하며 5G 이후 통신기술과 차세대 스마트폰, 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ICT(정보통신기술)와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또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이비아 출장을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한 AI, 5G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5G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5G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사진 삼성전자

한편 미국 IT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RAN)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두 분기 매출 점유율에서 5G 뉴라디오(NR) RAN 시장을 선점했다. 5G NR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 3GPP가 자동차, 헬스, 에너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 5G 기술 확산을 위해 정의한 표준이다.

델오로 측은 "5G NR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미 1분기 전체 RAN 시장의 5~1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고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가 2018년 4분기 및 2019년 1분기 모두 5G NR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5G RAN 매출 증가 덕에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RAN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13.5% 늘어났다. 전체 RAN 시장 내 상위 공급업체들 사이에서 분기 대비 가장 큰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일본 이동통신사 등이 화웨이의 5G 기지국 장비를 배제하기로 하는 등 미국, 일본, 서방국가에서 화웨이 통신장비 보이콧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5G 장비시장 주도권을 먼저 잡은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5G는 4G 이동통신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수준 지연시간, 10배 많은 동시 접속 등의 특징으로 4차 산업 혁명 관련 사업의 핵심이며, 초고주파를 사용하는 탓에 기지국 소형화와 경량화가 필수"라며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시스템, 스마트폰, 칩셋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5G 확대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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