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계속…아일랜드 부총리 "합의 가능할 수도"
英총리실 "건설적 대화 지속"
강경파 북아일랜드 DUP "하나의 국가로서 EU 탈퇴해야"
【브뤼셀=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본부에서 한 남성이 EU 국기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브뤼셀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를 위한 실무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2019.10.14.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렉시트 합이 여부에 관해 "이번달, 어쩌면 이번주라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아이리쉬이그재미너(IE) 등이 보도했다.
코베니 부총리는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며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브렉시트에 관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협상팀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과 EU 관계자들은 이날도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브렉시트 논의를 이어갔다.
영국 총리실의 한 대변인은 "건설적인 대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할 일이 많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달 31일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의원들이 불철주야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는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는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재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19일을 앞두고 양측이 합의를 이룰 마지막 기회로 여겨 진다.
현재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관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다. 아일랜드는 EU 회원국,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지만 서로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양측 간 '하드 보더'(통행·통관 규제)가 재현되면 이들의 경제 협력 저해는 과거 신구교도 충돌과 같은 정치 분쟁이 촉발될 거란 우려가 깊다.
존슨 총리는 지난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며 모종의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뉴스는 양측이 북아일랜드를 정치적으로는 EU 관세동맹에 남기지만 관세에 관한 관할권은 영국 정부가 갖도록 하는 방침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같은 영국 안에서도 본섬과 북아일랜드 내 관세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막판 협상 타결의 불씨가 살아난듯 보이지만 보수당과 연정을 이룬 DUP의 선택도 중요한 변수다. 브렉시트 강경파인 DUP는 북아일랜드가 EU 관세동맹을 완전히 떠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DUP의 한 대변인은 "DUP는 영국이 반드시 하나의 국가로서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항상 주장했다"며 "영국 내부에 무역 장벽이 세워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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