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트럼프 탄핵조사 증거, 닉슨 때보다 강력해"
"조사에서 나온 증거들 반드시 살펴봐야"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대통령 자유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로저 펜스케 '펜스케 코퍼레이션' 회장에게 대통령 자유 메달 수여했다. 2019.10.25.
케리 전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증거가 강력하다. 일부는 우리가 리처드 닉슨 탄핵 때 본 것들보다 이미 훨씬 강력하다"며 "현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이런 증거들은 분명 조사를 이롭게 한다"고 말했다.
케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다만 탄핵 조사에서 나온 증거들을 반드시 살펴보며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의 모두가 합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사실들이 (결과를) 나타낼 수 있게 만드는 모습을 세계가 지켜볼 수 있다면 민주주의와 전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도청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탄핵 위기에 빠졌다. 그는 하원이 탄핵안 표결을 실시하기 전 가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스스로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 스캔들을 계기로 대통령 탄핵 조사에 돌입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직권 남용으로 외국 정부를 선거에 개입시키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연루된 관료들을 잇달아 의회 청문회에 소환하며 탄핵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민주당 주도의 탄핵 조사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인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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