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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괴 사망' 작전투입 군견 K-9에 '관심'…폭발물에 부상입어

등록 2019.10.28 1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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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름다운 개 K-9 부상 입어"

빈라덴 작전 투입 군견 '카이로', 오바마 대통령 만나

'IS 수괴 사망' 작전투입 군견 K-9에 '관심'…폭발물에 부상입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슬람국가(IS) 창시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이 27일(현지시간) 공식화된 가운데, 작전에 투입된 군견에도 관심이 쏠린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디 사망을 발표하며 'K-9'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군견 한 마리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군견의 품종은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급습 당시 투입된 벨기에 말리노이즈 또는 저먼 셰퍼드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그다디는 미군이 건물 벽을 부수고 진입한 뒤 자녀들로 추정되는 어린이 세 명을 방패삼아 동굴 속으로 피신했지만, 군견의 추적 속에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자폭 사망을 택했다. 추적하던 군견이 이 폭발에 부상을 당했다.

미 정예부대 델타포스 소속 한 병사는 이와 관련, 워싱턴이그재미너에 "그 개는 참전용사이자 팀의 소중한 일원"이라며 "그 개가 부상을 당한 건 우리 중 한 명이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군체계에선 군견의 직급이 그를 다루는 군인의 직급보다 한 단계 높다고 한다. 통상 부사관 직급을 받는다. 팀 일원으로서 군견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 학대를 막기 위함이다. 아울러 조련사들은 군견의 신뢰를 얻으려 사육장에서 함께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빈 라덴 급습 당시 투입된 '카이로'라는 군견은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직접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작전 중대장에게 "저 개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중대장이 "한 턱 내라"라고 말한 뒤 만남을 주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바그다디 죽음을 발표하며 부상을 입은 군견에 대해 "아름다운 개", "재능 있는 개"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때로 혁혁한 공적을 세우는 미 군견들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나이가 들면 안락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은퇴 군견이 노후를 가정에서 보낼 수 있도록 입양을 돕는 단체들이 다수 생겼으며, 군견을 조련한 이들이 입양 우선순위에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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