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나토에 안보도전 점검 '전문가 그룹' 설치 제안
마크롱 대통령의 '나토 뇌사상태' 주장에 대응
독일 외무장관 "나토는 유럽의 생명보험"
[브뤼셀=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왼쪽부터)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회담에서 인사하고 있다. 나토가 뇌사 상태라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려와 관련, 독일이 전문가 그룹을 설치해 나토가 직면한 안보 도전을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2019.11.21
나토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비난은 미국의 지도력 부재 속에 사전에 동맹들에 아무 경고도 없이 시리아 북부를 침공한 터키의 불가측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유럽이 안보와 관련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해야 할 필요를 일깨우며 나토를 흔들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2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나토 동맹은 "유럽의 생명보험"이라며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나토의 분열 움직임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마스는 나토의 분열을 막기 위해 나토의 정치조직을 강화해야만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충고를 들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나토의 의사결정에 있어 정치적 측면을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현자(賢者)들이 점검하도록 하자며 비슷한 제안을 내놓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러한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마스 장관의 제안을 많은 동맹국들이 지지하고 있다. 가치 있는 일이며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어떤 기관이든 목적에 맞게 행동하고 있는지, 목표를 이루고 있는지, 처음 목표에 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나토 결성을 주도했으며 지금도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해 나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비난을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뇌사" 발언 하루 뒤 "지나치다"고 반대했고 프랑스는 고립되는 분위기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오는 28일 파리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그는 "이견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은 서로 마주 앉아 의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비난이 동맹국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나토에 해를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톨텐베르그는 프랑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무역이나 기후변화, 이란 핵협정 그리고 시리아 북부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이견이 있아든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러한 이견을 극복하고 유럽과 미국은 단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12월3, 4일 이틀 동안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에 방위비 분담 증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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