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생들 "학교가 '홍콩 대자보' 철거…교육기관 맞나"
지난 19일 학교 측 입장문 올리고 대자보 철거
외대생들 "민주적 의사 존중않는 무책임 행태"
"홍콩 외면할 수 없어…지지 활동 포기않을 것"
[서울=뉴시스]지난 19일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교내 게재한 안내문. (사진=한국외대 학생 제공)
노동자연대 한국외대모임 등 7개 단체 소속 한국외대 대학생들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본관 앞에서 '홍콩 운동에 대한 지지 입장 표명을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한국외대 학교 당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대학 내 다양한 담론과 의사표현은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하고, 이견을 두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폭력을 막는 것이 교육기관의 의무"라며 "그러나 민주적 토론과 논쟁을 보장해야 마땅한 한국외대는 대자보를 무단으로 철거해 민주적 의견 개진을 가로막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19일 학교 당국이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대자보를 무단 철거했다"며 "이는 대학 내 토론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을 존중하지 않는, 교육기관의 의무를 방기한 무책임한 행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사실상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들의 의사표현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폭력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저항을 이어나가는 홍콩의 학생·청년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학교 당국은 자신의 의견을 갖고 토론과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외부 단체'라며 마치 학교에 대자보를 부착하면 안 되는 세력이 무단 침입해 입장을 개진한다는 식으로 호도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홍콩 항쟁에 대한 지지 활동과 학내 민주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외대는 지난 19일 오전 "불미스러운 상황들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부착 및 관련 활동을 제한할 것을 안내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교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 측에 ▲반민주적 대자보 철거 사과 ▲홍콩 시위 대자보에 대한 입장문 철회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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