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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패딩·플리스·어글리슈즈…뜨면 베끼고 본다?

등록 2019.11.26 11: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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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 아이템, 유사 디자인 쏟아져

해당 아이템은 물론 업계 전체에도 부정 영향

(사진=각 사 홈페이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뉴트로(New+Retro) 트렌드로 숏패딩, 플리스, 어글리슈즈가 패션가를 점령했다. 소위 '뜨는 상품'들은 여러 브랜드에서 우후죽순 비슷한 디자인이 쏟아지며 업계 전체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스페이스의 '눕시 다운 재킷'을 위시한 숏패딩 열풍을 예로 들 수 있다. 눕시 다운 재킷은 브랜드의 출생지인 미국에서 1992년 첫 출시된 제품이다. 특유의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인해 '근육맨 패딩', '미쉐린 패딩'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교복패딩'이란 애칭도 붙었다.

해당 제품의 인기가 좋은 만큼 유사한 디자인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N사의 점퍼는 퀼팅의 숫자와 간격, 원색 몸판과 대비되는 검정의 어깨 배색, 주머니의 모양, 위치 및 각도 등이 노스페이스 제품과 거의 같다. 노스페이스는 브랜드의 상징처럼 대부분 제품 전면 좌측 가슴 부분과 후면 우측 어깨 부분에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는데, 이 위치도 비슷하다.

올 시즌 대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플리스 재킷도 유사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유명한 C브랜드의의 '리버서블 플리스 웜업 재킷'과 또 다른 스트리트 브랜드 M사의 '리버서블 플리스 파카'도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착각할 정도다. 리버시블 제품의 일반적 특징을 고려해도 양면의 색상, 절개 패턴, 로고의 위치와 크기가 매우 흡사하다는 평이다.

2017년 발렌시아가 콜렉션에 처음 등장한 '어글리슈즈'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운동화 카테고리 중 하나다. 투박한 모양새, 두툼한 아웃솔, 키높이 기능까지 갖춘 이 신발은 패션 아이템으로 롱런 중이다. 그런데 C브랜드가 내놓은 청키 스니커 '마빈'이 이와 거의 흡사하다. 색상(회색, 녹색, 노란색)의 조합, 가죽과 메시 소재의 어퍼 등이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와 거의 같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사진=각 사 홈페이지)

양말에 밑창을 붙인 것 같은 '삭스 스니커즈'의 대표 제품이자, 2017년 첫 출시부터 인기를 끌던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도 Z사의 스니커즈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기 보다는 원조격 제품의 디자인을 미투 제품처럼 따라해 단기간 매출을 올리려는 경향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며 "해당 아이템에는 물론 업계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는 패션업계 특성 상 디자인 상표 등록이나 디자인권 출원에 긴 시간이 소요돼 디자인 권리 보장이 어렵다"며 "표절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보니 일단 베끼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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