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필리버스터 철회-패스트트랙法 상정 연기' 합의 무산(종합)
민주당이 먼저 제안…나경원 측 "합의한 바 없다"
3당 원내대표 회동도 불참…정국, 다시 안갯속으로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이인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회동을 하고 있다. 2019.11.26. [email protected]
여야 3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에게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 정기국회에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만 처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말이 나오면서 정상화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날 오후 5시께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 정상화 합의문 발표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 측에서 이 같은 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하면서 정상화 기대도 깨졌다. 나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적 없다. 원내대표 회동에도 아예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버스터 철회에 대한 한국당 내 반발로 인한 나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합의가 없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한국당은 오는 9일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여야는 본회의에서 민식이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처리한 뒤 10일 정기국회 회기 종료 뒤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협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10일)은 불과 나흘 앞둔 시점까지 정상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국은 안개 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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