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브렉시트 끝내고 앞으로!"...EU 탈퇴법 의회 표결
영 하원, EU 탈퇴협정법안 표결 예정...통과 전망
[세지필드=AP/뉴시스]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0일 2020년 12월31일 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가 종료된 이후 더 이상 전환기를 연장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북동부 더럼 카운지의 세지필드 지역을 찾아 손을 흔드는 존슨 총리의 모습. 2019.12.1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행을 위한 의회의 탈퇴협정법안(WAB) 표결을 앞두고 "영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의 WAB 표결에 앞서 토론을 진행하면서 예정대로 내년 1월 31일 브렉시트를 발효해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법안 지지를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법안은 1월 31일 우리의 탈퇴를 보장한다. 이 시점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끝내면 된다"면서 "우리가 지난 3년간의 유감스러운 이야기를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EU와의 야심찬 자유 무역 협정을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은 이날 WAB를 2차 독회(법안의 전반적 취지에 대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10월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한 직후 WAB를 법제화하려고 했지만 영국 의회 내 의견이 엇갈린 탓에 실패했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지난 12일 총선에서 압도적인 의회 과반 지위 확보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법안이무리없이 가결될 전망이다.
2차 독회를 통과한 법안은 하원에서 위원회 심의와 최종적인 3차 독회 표결을 거쳐 상원으로 넘어간다. 이어 비선출직인 상원의 승인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가 뒤따른다. 일련의 과정은 1월 중 처리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WAB 2차 독회 통과가 다음달 31일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표결에 앞서 WAB에 정부의 브렉시트 추진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특히 존슨 총리가 예고한 대로 의회가 브렉시트 과도기(2020년 12월 31일)를 연장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국이 다음달 브렉시트 발효 이후 11개월 안에 EU와 무역 협정 등 미래관계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합의가 불발되고 과도기 연장도 무산될 경우 영국이 최종적으로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가 브렉시트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서 정치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노동당은 더 바람직하고 공정하게 EU를 떠날 길이 있다고 보는 만큼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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