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장기화 칠레 , 개헌여부 찬반 국민투표 4월 실시
피녜라대통령, 군부독재시절 구 헌법 개정 위해
내년 4월 26일 국민투표 실시법안에 서명
[ 산티아고(칠레)= AP/뉴시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서 20일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산타복장의 시위대원에게 생수로 얼굴의 최루가스를 씻겨주는 시민. 두달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칠레 정부는 내년 4월 개헌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불평등 해소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몇 주일 동안 계속되고 있는 국민들의 불평등 해소 요구 등 많은 불만 요소들을 해결하는데 새 헌법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헌안이 국민이 새로운 위대한 헌법적 합의에 이르는 새 길을 열어줄 것이며, 우리에게 현재의 엄청난 난관과 도전을 해결하고 미래를 여는 새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새 개헌안의 기초는 "신중하고 조용하게 , 대화를 통해서" 진행할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좋은 새 헌법을 만들어 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의 국민 투표는 일단 개헌에 대한 찬반을 묻고 , 그 다음으로는 개헌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대한 두 가지 선택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그 두가지 선택은 순전히 민간인으로 구성된 새 제헌위원회를 마련하는 안, 국회의원 절반과 민간인 절반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안 등이다.
칠레의 현행 헌법은 1980년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 체제에서 채택된 헌법이다.
칠레에서는 지난 10월 수도 산티아고 시내 지하철 요금의 소폭 인상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부의 불공평한 분배와 모든 부문의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증폭되면서, 정부는 갖가지 유화책과 양보를 내놓았지만 대규모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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