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안전사고…포스코, 안전혁신TF 출범에도 비판 자초(종합)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24일 오후 1시 15분께 발생한 전남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 폭발 사고 진화 현장. (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포스코 작업장에서 또다시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4분꼐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에서 두 차례의 굉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배열발전 축열설비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폭발음과 연기는 인근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차량 속에 들릴 정도로 컸으며 연기는 수십미터를 치솟았다.
이 사고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포스코ICT 직원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간 포스코는 잊을만하면 안전 문제가 불거지곤 했다. 지난해에는 산재사망 사고로 5명이 숨져 노동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3위에 뽑혔다. 포스코 대표교섭단체인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도 벌써 4명(7월 기준)의 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월엔 포스코 포항제철 생산기술부 소속 한 근로자가 제품부두 한 하역기에서 인턴직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월에는 광양제철소 내 니켈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포스넵정비협력업체 직원 서모(62)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7월에는 무려 세 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11일에는 포항제철소 정직원이 숨졌고 15일에는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 코크스 보관시설에서 일하다 10m아래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17일에도 협력업체 근로자가 안전난간대를 설치하다 5m 아래로 추락했다.
같은 달 광양제철소에서는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수소가스가 폭발해 노동자 한명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한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비난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부에서도 포스코의 안전 대책이 미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7월 성명서를 내고 "회사는 안전 관련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고 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함구하고 있다"며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가절감을 위한 1인 근무 등 사고의 철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조의 산업안전 보건위원회 참여, 명예산업 안전감독관 활동 보장, 분기별 위험성 평가 조사, 상시 현장 감시 체계 구축 등을 촉구한다"고 힘주었다.
포스코는 계속된 사고에 현장 안전관리와 스마트 시스템에 3년간 1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월에는 노사 및 협력사가 현장의 위험 요소를 직접 관리하는 '안전혁신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켰다.
하지만 이번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동안의 안전 관리 대책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작년부터 사고가 잇따랐는데 아직 체감할 정도의 안전 대책 강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도 안전 사고 관련 책임자는 유임했다"며 "아무도 산업재해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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