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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예고한 새 전략무기, ICBM·SLBM·위성요격 등 거론

등록 2020.01.01 15: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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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핵폭탄 장착 가능 ICBM 개발했을 가능성

대형 고체추진제 로켓 장착한 ICBM 등 개발 거론

미국 위협용 위성 요격 탄도미사일 개발도 언급

러시아 최근 실전 배치한 극초음속 미사일도 후보

장영근 "고체추진 ICBM으로 세계 놀라게 할 수도"

류성엽 "전체 조직 재정비 모양새, 활동 복잡화돼"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 전략무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등 다양한 무기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여전히 (미국의) 적대적 행위와 핵 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 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 이제 세상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신무기 공개를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등을 군사 도발에 동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액체추진제 백두산 엔진을 개량한 다탄두 핵폭탄 장착 가능 ICBM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탄두 ICBM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상단 로켓(Post Boost Vehicle)을 개발해야 한다. 상단 로켓은 각 탄두를 원하는 표적에 타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형 고체추진제 로켓을 장착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역시 후보다. 장 교수는 "북한의 현 산업 능력으로 대형고체로켓모터를 개발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이 따르지만 고체추진제 ICBM 개발과 시험 발사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위성 요격 탄도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 교수는 "북한이 독자 요격 미사일 체계 개발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위성을 요격하는 것은 탄도 미사일 요격보다 난이도가 낮다"며 "북한이 위성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면 100여기가 넘는 우주 감시 정찰 자산을 보유한 미국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뉴시스] 이영환 기자 = 새해 첫 날인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29년만에 나흘간 조선로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결과를 보도했다. 한편 집권 이후 매년 1월 1일 발표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전해지지 않았다. 2020.01.01. 20hwan@newsis.com

[파주=뉴시스] 이영환 기자 = 새해 첫 날인 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29년만에 나흘간 조선로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진행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결과를 보도했다. 한편 집권 이후 매년 1월 1일 발표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전해지지 않았다. 2020.01.01.  [email protected]

장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가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아반가르드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대표적인 예다. 아반가르드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로 최대 속도가 마하20 이상이고 사거리는 60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최대 16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아반가르드 미사일이 고고도에서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데다 궤도를 변경할 수 있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앞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의 실전 배치 여부를 대미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제는 ICBM과 SLBM의 실전 배치와 관련된 활동이 협상 카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예상해봤던 ICBM·SLBM의 다탄두화, SLBM 탑재 신형 잠수함의 진수, SLBM 시험 발사와 전력화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이 군사 분야 조직을 정비한 점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류 연구위원은 "전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직이 정비되면 (북한의 군사)활동이 특정 무기체계 개선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며 "활동 양상이 복잡해지면 (한미 정부가) 고려해야할 내용들도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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