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면돌파' 위해 라인업 대거 개편…경제·군사 힘실어주기(종합)
미사일 4인방 리병철, 경제사령탑 김덕훈 눈길
김정관, 박정천 등 軍 인사 정치국 후보위원에
실세 김여정 인사이동…서열1위 조직지도부설
전원회의 3일동안 모습 안 드러낸 박봉주 건재
장금철, 통전부장 유지냐 아니냐 의견 엇갈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촬영하는 김정은(앞줄 왼쪽 네번째) 북한 국무위원장과 박봉주(앞줄 왼쪽 다섯번째)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email protected]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일 노동당 7기 5차전원회의에서 조직 문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은 해임자 명단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위원을 비롯해 모두 77명에 대해 인사가 단행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일환(당 근로단체부 부장), 리병철(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덕훈(내각 부총리)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다.
먼저 주목되는 인물은 이른바 '미사일 4인방' 가운데 1명으로 일컬어지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핵심 실무책임자로 통하는 리 제1부부장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 자리로 승격되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됐다.
내각에서 경제사령탑 중 하나로 활동한 김덕훈 부총리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되고, 당 부위원장에 동시에 올라 눈길을 끈다. 또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 부장도 마찬가지로 정치국 위원과 당 부위원장에 올랐다.
통일부는 이번에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된 리일환, 리병철, 김덕훈 3인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연령 등을 고려한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문과 함께 30여장의 사진과 함께 1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1.01. [email protected]
특히 인민부력부상인 김정관은 원산갈마 해양관광지구 및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에 기여한 인물로, 박정천 총참모장보다 앞에 호명되면서 이번에 노광철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에 해당) 후임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의 실행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올해 육군 포병국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승진한 박정천이 후보위원에 오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정천은 포병국장 시절부터 김 위원장의 단거리 발사체 현장지도에 동행했다.
앞으로 경제사령탑 역할을 할 김일철 신임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이 후보위원에 오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가계획위원장은 북한 계획경제정책과 사업을 기획, 수립, 지도, 감독하는 핵심적인 자리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인사 이동도 포인트다. 통신은 김 제1부부장에 대해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고 밝혀 보직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대남 및 대미 외교에서 물밑 작업을 하고 때로는 전면에 나서기도 했던 김 제1부부장이 당내 서열 1순위인 조직지도부로 인사 이동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촬영하는 김정은(앞줄 왼쪽 다섯번째) 북한 국무위원장과 박봉주(앞줄 왼쪽 여섯번째)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email protected]
당 중앙위원회 위원 가운데 김형준·한광상 등 11명은 후보위원에서 승격했으며, 허철만·리호림 등 9명은 직접 보선됐다.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는 장광명, 전현철 등 24명이 보선됐다.
19개 안팎의 당 전문부서 인사 개편도 관심사다. 통신은 ▲리일환 ▲김형준 ▲최휘 ▲리병철 ▲김덕훈 ▲최부일 ▲허철만 ▲리호림 ▲한광상 ▲오일정 등 10명을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보직은 나오지 않았다.
당 부장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김일성 항일빨치산 동료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근으로도 활동한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아들 오정일로, 이번 개편을 통해 당 부부장에서 부장이 됐다.
북한 치안을 담당해 온 최부일 인민보안상도 당 부장직으로 이동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번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른 김정호가 보안상에 임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와 함께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른 림광일은 정찰총국장에 임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찰총국은 대남 및 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촬영 준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email protected]
아울러 기존 부장들인 박광호, 김평해, 리수용, 태종수 등이 기념사진에서 식별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봤을 때 대폭 인사 변동이 추정된다.
노동당 검열위원장은 조연준에서 양강도 당위원장인 리상원으로 교체됐다. 양강도당 위원장에는김영환 당 부부장이 임명됐다.
국가기관 인사에서는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에 김일철(정치국 후보위원)을 앉힌 것을 비롯해 석탄 공업상에 전학철, 문화상에 전명식, 국가과학원장에 김승진 등 3명을 상급(장관급)에 새로 임명했다.
이 밖에 1~3일차 전원회의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돌았던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마지막날인 4일차 회의(31일)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보여줬다.
조선중앙TV에 모습이 잡힌 박 부위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있어, 노령인 그가 건강 이상 등을 이유로 이번 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음이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