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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정학 리스크에 `1월 효과' 사라지나

등록 2020.01.06 14: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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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1월 효과 '무색'

韓증시 1% 가까이 하락 출발…변동성 확대 요인

"전면전 가능성 작아…당분간 관망세 유지될 듯"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6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로 출발해 2,161.07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는 1원 상승한 1,168.1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01.0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6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로 출발해 2,161.07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는 1원 상승한 1,168.1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연초 주식시장 강세 현상을 의미하는 '1월 효과'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로 나타나지 않게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전면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9포인트(0.99%) 내린 2154.97에 개장했다. 이후 지수는 감소폭을 유지하며 오후 2시 현재 0.80% 내린 2158.94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폭살 이후 국제 금융,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8분(한국시간) 기준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89% 오른 64.24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2.14% 상승한 70.07달러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이후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 선물은 1.58% 상승했다. 2월 인도분 금은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1.6% 오른 1552.4달러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자산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지점을 선정해놨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지정학적 위기 상황의 진행 과정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다. 무력충돌을 하지 않고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인 해법으로 풀어나가는 시나리오와 전면전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당분간 국지전과 사이버 테러 등이 일어나는 교착 시나리오, 이란의 미군 기지 공습 등을 감안한 전면전 시나리오 등이다.

이 가운데 전면전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작으며 대체적으로 국지적인 도발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은 도발 수위를 높여왔지만 직접적인 자극을 피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한다"며 "다음달까지 5% 내외로 조정을 받을 수 있어 미디어엔터, 소프트웨어 등 중형 성장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03년 미국,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지역 긴장감이 가장 높아진 시기"라며 "이란의 미국 보복 강도, 마찰 장기화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 있어 금융시장은 빠른 회복에 나서기보다 사태의 진행에 따른 관망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과 강세 흐름을 반영했을 때 단기적인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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