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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美,국가적 테러 벌여...트럼프, 전쟁범죄 준비"

등록 2020.01.07 22: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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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공격에 비례적 대응...트럼프처럼 무법자 아냐"

"美가 전쟁 시작...핵협정 탈퇴로 역내 안정 파괴"

[모스크바=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해 12월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청취하는 모습. 미국은 6일(현지시간) 유엔 측에 자리프 장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석 목적 미국 입국 불허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1.07.

[모스크바=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해 12월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청취하는 모습. 미국은 6일(현지시간) 유엔 측에 자리프 장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참석 목적 미국 입국 불허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1.0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공습은 '국가적 테러리즘'(국가가 지원하는 테러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와 이란에 대한 강경책이 중동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며, 미국이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이란에 대한 공격 행위이다. 이란에 대한 무장 공격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도 비례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우리는 합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우린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법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역내 미군을 추가 공격할 경우 이란의 문화 유적 등 52개 장소를 표적으로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일을 비판하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는 그가 국제법을 전혀 존중하지 않으며 전쟁 범죄를 저지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화적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의 역내 미군 공격 모의를 저지하겠다며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을 공습,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
 
자리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 모인) 군중을 봤다면 이들에 대한 위협을 멈춰야 한다. 그가 위협할수록 분노를 부추길 뿐이다. 그의 위협은 우리를 겁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오래 전 미국에 의해 시작됐다. 미국이 역내 안정을 파괴하고 안보를 저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JCPOA를 탈퇴하면서 중동을 혼돈 속에 밀어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은 JCPOA 이후 역내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와 레바논에서 정상적인 선거가 치러졌고 시리아 긴장도 완화됐다.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미국이 최대 압박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이란인들을 위협했다. 이란인들이 식료품과 의약품을 구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살해에 반발해 JCPOA 이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2015년 7월 타결된 JCPOA는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이 이란 제재를 해제토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며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5월 JCPOA를 파기했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활동을 서서히 확대하는 조치로 맞서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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