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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찾는 국내 관광객 늘었지만…지갑은 닫았다

등록 2020.01.2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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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내국인 관광객 125만명, 전년 동기보다 11.2%↑

제주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 상승률 11.7%에서 1.7%로 급감

【제주=뉴시스】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관광객.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관광객.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사용하는 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성비를 중시하고, 다니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을 선호하는 패턴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26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25만4419명으로 전년 동기(112만8247명)보다 11.2%(12만6172명)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 상승률은 11.7%에서 1.7%로 급감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관광업계는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저렴한 제주행 항공료도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쓰는 돈은 크게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1981~2000년 사이 출생)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니는 여행보다 머무는 여행을 즐기면서, 제주문화 체험과 맛집 투어 등에는 소비하지만 쇼핑과 레저 등의 분야에서는 지갑을 열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내국인 개별 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 가운데 식음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3.1%에서 2018년 27.2%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숙박비는 21.4%에서 18.8%로, 쇼핑비는 15.0%에서 12.2%로 하락했다.

특히 숙박비의 경우 과당 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에 더해 ‘한 달 살이’ 등 장기체류 관광객이 늘면서 신용카드 지출이 크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여행 트렌드 변화를 수시로 모니터링해 관광 및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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