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3번환자→3차감염' 현실화…슈퍼전파자 되나
질본 "다수전파라 볼 수 없어…기준도 없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한 시민이 비치된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2020.01.29. [email protected]
벌써부터 3차 감염의 시작이 된 3번째 환자를 두고 '다수전파 환자'(슈퍼 전파자)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지만 방역 당국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번째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3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와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식사를 같이한 접촉자다. 이런 가운데 이날 6번째 환자 가족 중 2명이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추가로 확진자가 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3번째 환자로부터 6번째 환자가, 6번째 환자로부터 그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3번째 환자 증상과 이동 경로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 중 20일 귀국했을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3번째 환자가 몸살기를 느낀 건 22일이다. 3번째 환자는 증상을 느끼고 나서부터 5일째인 26일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6번째 환자는 22일 식사를 하고 나서 3번째 환자 확진 후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 감시 도중 30일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식사일로부터 9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어 하루 뒤인 31일 6번째 환자의 가족이 추가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번 환자가 6번 환자에게 일단 전염을 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6번 환자가 가족 내에 전파를 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3차 감염이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3번째 환자는 증상 발현 이후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와 음식점, 한강변 편의점, 경기도 일산 음식점과 카페 등을 다녔던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일부에선 '다수전파 환자'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수전파 환자'란 흔히 언론 등에서 '슈퍼 전파자'라고 부르는 환자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환자 5명으로부터 전체 환자(186명)의 82.3%인 153명이 감염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1명으로부터 4명 이상이 감염됐을 때를 다수전파 상황으로 봤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3번째 환자를 '다수전파 환자'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슈퍼 전파자라는 게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3번 환자로 인해서 생기는 2차 감염자는 1명인 상태라서 이 환자를 슈퍼 전파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메르스 당시 삼성의료원 응급실 내 전파 사례를 예로 들며 "밀폐된 의료기관 등에서 의료적인 시술을 하거나 그러면서 많은 노출이 생겨 (다수전파 상황이) 생기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아주 심한 증상으로 전염력이 높을 때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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