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대표부 "세계 각국 중국인 비자 거부? WHO 권고 위반"
"신종 코로나 관련해 공포 조성해선 안 돼"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명이 아니라 연대"
[제네바=AP/뉴시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의 리송 군축 담당 대사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세계 각국이 중국에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며 "이는 WHO의 권고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2020.2.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에서 중국 대표부가 중국에 문을 걸어 잠근 세계 각국에 불만을 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의 리송 군축 담당 대사는 일부 국가가 우한(武漢)이 위치한 후베이(湖北)성 주민들의 입국을 막거나, 여행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며 "이는 WHO의 권고 사항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만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는 악마다. 악마가 계속 숨어있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대사는 "동시에 국제사회는 이 새로운 바이러스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고의적인 공포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사실이다. 소문이 아니라 과학이다. 오명이 아닌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경 봉쇄가 오히려 검역에 위험을 야기한다는 WHO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현재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 상태다.
호주와 뉴질랜드,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등도 중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했다. 북한을 비롯해 홍콩, 러시아, 몽골 등 중국과 국경을 맞댄 국가는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한편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의 사망자수는 361명, 감염자는 1만72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