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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총영사관, 관할 줄이고 200여명 교민 지원 '총력'(종합)

등록 2020.02.05 17: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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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부총영사 등 8명 교민 지원 총력

마스크, 체온계 등 긴급 물품 교민에 지원

4개성 중 3개성 비자 업무 타공관 이관

전세기 이송 지원 후 "펑펑 울었다" 화제

정부, 충칭시에 마스크·방호복 3만 세트 지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있던 우리 교민들이 두 번째 전세기를 타고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2.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있던 우리 교민들이 두 번째 전세기를 타고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주우한 총영사관이 남아 있는 교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관할 지역을 인근 4개 성에서 후베이성으로 축소하고, 교민들에게 마스크와 보건용품은 물론 긴급 생활용품까지 전달하며 영사 조력에 집중하고 있다.

5일 주우한 총영사관은 "비자 업무는 당분간 중단됐으며 후베이성을 제외한 후난성, 장시성, 허난성은 타 공관에서 비자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세 곳의 비자 업무는 광저우와 상하이, 칭다오 총영사관에서 나눠 맡는다. 변경 기간은 우한 지역 통제가 해제될 때까지다.

주우한 총영사관의 관할 업무가 축소된 것은 업무 부담을 줄이고, 봉쇄된 우한 지역 내 영사 조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 달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중국 정부는 대중교통과 지하철, 폐리, 항공편 등 운행을 중단하고,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에 따르면 우한과 후베이성 일대에 남아 있는 교민은 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중국 국적의 배우자와 자녀 등이 포함돼 있다. 후베이성 한인회가 진행한 전수 조사에 따르면 125명의 국민들이 우한 등 후베이성에 남아 있다. 

앞서 지난 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임시 항공편 2대가 투입돼 우한 지역의 유학생과 재외국민 701명이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영사관은 우한 외 지역에 있는 교민들이 우한텐허공항으로 이동할 할 수 있도록 중국 지방 정부는 물론 공안 경찰과 연락을 취하며 봉쇄된 도로 통과를 요청하는 등 조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우한 영사관은 남아 있는 교민들을 위해 마스크와 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용품과 긴급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회와 함께 위챗방을 운영해 수요를 파악하고,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후베이성 한인회는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들을 위해 한국인 의사를 중심으로 진료소를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호 부총영사는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스크와 체온계는 오늘(4일)부터 필요하신 분들께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타 필요하다고 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한인회 등과 협조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우한총영사관은 귀국을 원하는 교민들의 추가 수요도 파악하고 있지만 요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 상자가 쌓여 있다. 2020.02.05.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마스크 상자가 쌓여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정다운 경찰 영사가 지난 1일 교민들을 전세기에 태워 보낸 후 '위챗 모멘트'에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영사관 직원들과 중국 후베이성 한인회장, 한인회 사무국장, 중국 행정직원 등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영사는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분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한다"며 "오늘과 내일만 재충전하고 다시 고립된 다른 분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 마스크 등 구호 물자를 나눠드려야 하는데 조금만 버텨주라"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이광호 우한 부총영사와 정다운 영사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총영사관 직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대통령인 나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도 모두 감동하고 있다"며 "한인회에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주우한 총영사관에는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해 8명의 직원이 교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행정원과 공관 직원의 가족은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주우한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러난 후 공석 상태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500만 달러 규모의 대중국 긴급 지원 계획에 따라 충칭시에 긴급 인도적 지원 목적의 마스크·방호복 3만 세트를 지원했다. 현재 집행된 예산은 50억원 규모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향후 다른 지역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구호물품에 대한 국내 수급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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