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수조사 대상' 23번환자, 확진까지 15일 걸렸다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서 입국한 관광객
단체관광 중 경찰·보건소 등 협조로 확인
질본 "우한서 감염 상태로 발병 가능성↑"
20~22번째 환자 모두 자가격리 중 확진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현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06. [email protected]
입국 당시 의심 증세가 발견되지 않아 검역 감시망에 빠졌다가 정부의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를 통해 뒤늦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에서 감염된 채 국내로 들여왔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20번째(41세 여성, 한국인)과 21번째(59세 여성, 한국인), 22번째(46세 남성, 한국인) 환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하던 중 확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23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지난달 23일 단체 관광차 7명과 함께 국내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부 감시망에서 빠졌다.
지난달 27일까지 적용됐던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에 따르면 우한시를 다녀온 뒤 14일 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모두 나타나야 격리 대상이 돼 무증상인 23번째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후베이성 입국자에게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14일 간 자가격리 하도록 한 이달 4일 지침에 따라 서울시가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지를 파악해 23번째 환자를 찾아냈다. 이후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나타나 서대문구 보건소가 시행한 검사에서 6일 양성으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될 예정이다.
23번째 환자와 동행한 7명 중 5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 23명 중 일본에서 온 12번째(48세 남성)와 6일 퇴원할 예정인 1번째 환자(35세 여성)에 이은 세 번째 중국인이다.
정 본부장은 "23번째 환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이 현재 조사 중"이라며 "국적으로 따지면 확진자 중 중국인은 3명이지만 대부분 우한에 거주했던 분이 오시는 정도여서 아직 후베이성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현재 그 쪽으로의 입국이 차단돼 유입 인구가 많이 줄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번째 환자는 우한시 거주자로 한국에 와서 감염됐다고 보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우한에서 감염된 상태로 오셨고 발병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우한이 공항을 폐쇄하면서 출국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23번째 환자가 그런 경우라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 주소지가 호텔로 돼있었는데 (찾아갔을 땐) 이미 퇴실했다. 다른 숙소 추적이 어려워 경찰의 협조로 찾아 보건소가 관리하다가 발견했다. 정확한 발병일과 잠복기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20번째과 21번째, 22번째 환자는 자가격리 하던 중 확진됐다.
20번째 환자는 우한을 방문했던 15번째(43세 남성, 한국인)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 목 불편함 증상을 호소해 이달 5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검사받아 확진됐다.
21번째 확진자는 우한을 다녀온 3번째(54세 남성, 한국인) 환자로부터 감염된 6번째(55세 남성, 한국인) 환자의 지인이다. 자가격리 중 인후통 증상으로 이달 5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찾은 뒤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22번째 환자는 16번째(42세 여성, 한국인) 환자가 태국에서 귀국 직후 설 연휴인 25일 전남 나주 친정집에서 만난 가족이다. 자가 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6일 양성으로 확인돼 조선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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