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 3차 전세기 일정 발표 '신중'…"중국과 협의 남아"
주말 중국 승인…정부, 9일 투입 계획 발표
중수본, 10일 "내일 저녁 출발로 합의 중"
교민·가족 150여명 귀국…숙소 국방어학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우한 교민들이 두 번째 전세기를 타고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2.01. [email protected]
우한 총영사관은 10일 3차 임시 항공편 예정 일정 공지와 함께 교민들에게 탑승 준비를 안내했다.
총영사관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식 임시 항공편 운항 허가가 나오지 않았으나 11일 저녁 우한 공항 도착, 12일 새벽 출발하는 일정으로 운항 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 일정에 따라 탑승 준비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9일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귀국을 희망하는 (우한) 교민들과 가족들을 국내로 모셔오기 위해 조속히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관계장관회의에서 1·2차 임시 항공편 투입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날짜를 적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정 총리는 "귀국을 희망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는 30~31일 양일간 전세기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었다. 같은 날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도 브리핑을 통해 "30~31일 양일간 우한에 전세기 파견을 결정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협의가 지연돼 예정 일정대로 항공기를 투입하지 못했고, 결국 우한 교민들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하루씩 순연 귀국하게 됐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현황과 3차 우한 교민 이송 계획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10. [email protected]
이 때문에 정부는 3차 투입 발표에 신중한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과 협의를 마친 뒤 항공편 편성 계획을 발표했고, 구체적인 예정 날짜도 하루 전 발표했다.
장하성 주중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주말 구두로 세번째 비행기를 승인한다는 것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민용항공국의 구체적인 비행에 관한 최종 통보는 기다리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수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3차 임시항공편이 11일 인천에서 출발해 12일 아침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출발 하루 전 항공 계획을 발표했다.
최종 일정은 11일 오후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차 당시에도 출발 당일 오후 승인 여부와 항공 시간 등을 공지했었다.
최종 승인이 날 경우 항공편은 11일 저녁 출발해 자정 즈음 우한 톈허공항에 도착, 4~5시간가량 검역 및 출국 절차를 거쳐 12일 오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항공편에 탑승을 희망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은 150명가량으로 집계됐으며, 도착 후 검역을 거쳐 경기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생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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