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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오염지역 지정…싱가포르도 지정 검토(종합)

등록 2020.02.11 15: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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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둥성 인근…지역 내 감염 다수 확인된 지역

공항·항만 입국시 국내 거주지·연락처 확인 의무

싱가포르 이외 동남아 국가도 추가지정 검토 중

의료기관에 여행력 정보 점진적으로 확대 제공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중국 전역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내외국인들은 12일부터 국내 입국 시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방역당국은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오염지역 추가 지정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본토 외에도 홍콩·마카오 지역을 12일 오전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홍콩에선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홍콩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에서는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 인접 지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광둥성을 경유한 환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 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홍콩과 마카오는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들 지역은 광둥성 인접 지역으로 이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환자 유입 가능성,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판단해 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의 캐리어 위에 검역 확인증이 놓여 있다. 2020.02.04.  photo1006@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의 캐리어 위에 검역 확인증이 놓여 있다.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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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는 홍콩과 마카오 등에서 공항 또는 항만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0시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가 확인한 후 입국을 허용했다. 여기에 홍콩·마카오가 오염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이곳에서 오는 내외국인도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당국에 알려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입국자 특별검역도 중국 본토에서 온 내외국인에게 실시하는 입국절차와 동일한 절차로 진행한다"라면서 "비행기 입국부터 조정해서 중국 본토 검역하는 입국장 쪽으로 안내를 해서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중국 광둥성에 머물렀던 26번째(51세 남성, 한국인), 27번째(37세 여성, 중국인) 환자 부부가 마카오를 경유했기 때문에 나왔다. 이들 부부가 입국한 지난달 31일 당시엔 마카오가 오염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아 이들은 일반 입국장 검역만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24일 중국 체류 당시 기침 증상이 있었던 27번째 환자가 별도 검역 과정 없이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어머니인 25번째 환자(73세 여성, 한국인)가 가족 간 전파에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27번째 환자는 26번째 환자와 함께 마카오 공항을 거쳐 입국했는데 현재 마카오와 홍콩은 오염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일반 입국장 검역을 받았다"라며 "입국 과정에서 증상에 대한 신고도, 발열도 없어 검역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또 싱가포르를 오염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중국과 교류가 많아 전파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추가 지정할지도 살펴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싱가포르는 확진 환자가 43명이고, 중국 유입과 상관없는 환자 수가 WHO 통계상 22명으로 나온다"라면서 "싱가포르 정부도 지역 내 감염을 확인해 위기 단계를 오렌지로 올려서 대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외에도 중국과 교류가 많고 유사하게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늘어나면서 광범위하게 감염 위험이 있다면 오염지역 지정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지역인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환자 발생 동향, 증가 속도, 환자의 역학적 연관성을 검토해 판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여행 이력 정보를 의료기관에 확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는 ITS(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등을 통해 11일부터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방문 환자의 여행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오는 13일부터는 일본, 17일부터는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정보 공개가 확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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