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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PK 컷오프 반발…홍준표·김태호·이주영 "승복 못해"(종합)

등록 2020.03.08 17: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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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공관위가 참 나쁜 결정…지역민 바람에 찬물"

홍준표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건 홍준표답지 않아"

이준영 "마산의 정신으로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울 것"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단행하면서 잠룡들을 중심으로 한 이탈 선언이 시작됐다. PK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벨트'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그는 8일 미래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오후 2시 경남 선거사무소에서 이를 발표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을 잠시 떠난다.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며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없다는 건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냐"며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하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더 이상 미움도 미련도 갖지 않겠다. 어떤 요청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공관위는 선거가 어려운 험지에 출마할 것을 강권했지만, 저는 삶터가 어려운 험지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했다.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저는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김태호가 미래통합당이고, 미래통합당이 김태호다.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생각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잠시 당에서 떠나야 할 힘든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몸과 마음, 영혼까지 모두 남겨놓고 이 하찮은 서류 한 장만 옮겨다 놓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마음이 씁쓸하다. 안에서 같이 풍파를 겪은 사람은 요구 한번 안 들었다고 팽하고, 밖에 나갔다 들어온 사람은 온갖 대우를 받으며 들어오고"라며 "선대위 역할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겠나"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20.01.1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20.01.15. [email protected]

공천 심사 과정 내내 줄곧 공관위의 권유와 설득에 대해 불만의 기색을 내비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도 이날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다"라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다.

홍 전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9일 오후 2시 경남 양산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홍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 탈당 선언과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출마 지역구에 대해) 여러가지로 고심 중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공관위에 의해 경남 양산을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상태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꾼 바 있다.

연이은 영남 지역에서의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이 불거지면서 탈락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이주영 국회부의장. 2020.02.05.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이주영 국회부의장. 2020.02.05. [email protected]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5선인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6일 "무슨 이런 공천이 다 있는지 참 어이가 없다"는 분노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정치에 입문한 이래 국리민복을 위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은 진정성을 가지고 헌신했다. 좌파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항상 선두에 서서 맹렬한 저격수 전사로서 투쟁했다. 그럼에도 공관위가 공천 심사에서 저를 컷오프한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라고 따졌다.

그는 "저를 사랑하고 지지한 마산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저는 민주성지 마산의 정신으로 이번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 의논 드리겠다"고 무소속 출마의 여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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