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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멈춰선 美…식당 영업 제한, 공립학교 운영 중단

등록 2020.03.16 16: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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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지사 "지체할수록 많은 사람이 사망해"

뉴욕 시장 "전례 없는 위협, 전시에 준하는 마음"

33개주 공립학교 중단…학생 3250만명 타격

[뉴욕=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2020.03.16.

[뉴욕=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2020.03.1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미국이 멈춰서고 있다. 각 주에서 식당 등 일부 시설의 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지는 가운데 휴교령도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매사추세츠주, 워싱턴주 등 5개 지역 주지사가 술집, 식당의 영업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술집과 식당이 문을 열 수는 있지만 배달과 포장 서비스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가게 안에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트위터에서 "나는 이 조치가 많은, 정말 많은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사실을 안다"며 "내가 얼마나 미안한지 말로 다할 수 없지만 우리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모두가 이것을 극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 우리가 지체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한다"고 덧붙였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모든 술집, 나이트클럽 등이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65세를 넘은 사람들은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제안이 나오고 몇 시간 뒤 로스앤젤레스의 에릭 가세티 시장은 적어도 31일까지 술집, 식당, 나이트 클럽 및 유흥 업소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도 성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수천명이 시카고시내에 모인 식당 운영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기한은 다음달 30일까지다.

뉴욕시 역시 식당, 바, 카페 등에서 배달과 포장 서비스만 허용하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나이트클럽, 콘서트장, 영화관 및 소규모 극장 등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이 조치는 17일 오전 9시부터 시행된다.

그는 성명에서 "코로나19는 뉴요커(뉴욕 시민)들이 식당, 술집 등 우리가 가까이 앉는 곳에서의 상호작용으로 빠르게 퍼진다"며 "우리는 이 순환을 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이 장소들은 우리 도시의 심장과 영혼의 일부"라며 "하지만 도시는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고 우리는 전시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등굣길도 막혔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위크 집계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29분 기준 33개주에서 최소한 6만4000개 학교의 운영이 중단됐거나 중단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된 학생은 3250만명이다.

특히 뉴욕시가 공립학교 1800곳을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미 언론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립학교 시스템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학생은 1100만명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교사의 경우 온라인 강의 등 원격 학습 훈련을 위해 이번주 후반부터 출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격 학습은 23일 시작되며 일부 학교는 보건 종사자 등 도시 필수 근로자의 자녀들을 지원하는 학습 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웨스트체스터, 롱아일랜드의 공립 학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와 더블라지오 시장은 휴업 조치를 거부해왔지만 최근 이 지역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 13일 뉴욕시의 공립학교 출석률은 68%로 급감했다. 일일 평균 출석률은 92%라고 NYT는 전했다.

NYT가 연방 정부, 주 정부 등의 발표를 통합해 만든 코로나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602명이다. 사망자는 최소 66명으로 나타났다.

주별로는 뉴욕에서 732명의 누적 확진자가 보고돼 기존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워싱턴(676명)을 앞질렀다. 캘리포니아주, 매사추세츠주, 콜로라도주, 플로리다주, 루이지애나주, 조지아주,뉴저지주,일리노이주,텍사스주 등이 뒤를 이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중환자실을 중심으로 한 병원의 수용 능력을 우려했다. 뉴욕주의 중환자실 침대는 약 3000개이며 이중 80%가 이미 차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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