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코로나19 확진자 27% 최다…1명은 '위중'(종합)
WHO "20대 입원·중증 가능성 있어" 위험성 경고
"사이토카인 폭풍 등 예측 불가능한 중증도 위험 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헬스 트레이너들이 23일 오후 정부 권고에 따라 휴무에 들어간 서울 서대문구의 한 헬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23. [email protected]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8961명 가운데 위중 단계는 64명, 중증 단계는 27명이라고 밝혔다.
위중한 환자에는 20대 1명과 40대 1명도 포함됐다. 자가 호흡이 어려워 기관 내 삽관 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심장과 폐를 대체하는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는 환자다.
20대 위중환자의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폭풍 증세) 증상을 보인 대구 지역 감염자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및 에크모(인공심폐장치·ECMO)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면역계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병을 만났을 때 내부적으로 전면전을 벌이면서 백혈구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너무 많이 분비돼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이다.
연령별 확진자를 살펴보면 20대 환자가 2417명으로 전체의 26.97%에 달했다.
20~30대 여성 신천지 교인 중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선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7755명의 확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13일 오전 0시 기준 대구·경북을 제외한 확진자는 총 825명인데 이 중에서도 20대가 173명으로 20.9%가 넘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162명으로 19.6%, 50대가 150명으로 18.2%, 30대가 137명으로 16.6% 순이었다. 이어 60대가 79명, 10대가 48명, 70대가 42명, 9세 이하 18명이었고 80세 이상이 16명으로 가장 적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중에서 20대 환자가 전체의 26.9%로 가장 많다"며 "신천지 교인 중에 20대가 많은 점도 있지만 신천지 교인을 빼더라도 20대가 상당히 많다.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대도 안전하지 않고 입원치료나 중증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고, 미국 발표 자료도 20대 환자가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이 상당히 있으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전 국민이 다 면역이 없고 과거에 노출됐던 경험이 없는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환기했다.
정 본부장은 "경증으로 앓을 가능성이 많지만 20대가 감염됐을 경우에는 가족 내 전파 또는 동료 간의 전파 등 전파를 매개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며 "본인도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폭풍 증세) 등 예측 불가능한 중증도로 갈 수 있는 위험도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수칙를 잘 준수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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