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담뱃갑 '기형아·출산' 경고그림 개선 검토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 최우수 과제

기형아 출산 원인 산모에게만 있지 않아

여가부 올해 특정성별영향평가 거칠 듯

필요시 보건복지부 등과 개선 추진한다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는 27일 담뱃갑 경고그림 가운데 임산부 흡연 그림과 문구를 성평등 관점에 맞도록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8월 서울의 한 편의점에  구형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담뱃갑 경고그림 가운데 '산모의 흡연은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개선을 검토한다.

양성평등 정책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산모에게만 전가해 성평등 관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9가지 제안을 '내 삶을 바꾸는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사회적으로 미치는 효과, 실현가능성, 창의성, 제안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최우수 1건, 우수 2건, 장려 6건을 선정했다.

올해 최우수상으로는 담뱃갑의 경고그림 및 문구 개선이 뽑혔다.

해당 그림은 궐련형 담배를 오른손에 든 임산부와, 그 임산부 뱃속 태아까지 담배연기가 닿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하단엔 "흡연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고 적혀 있다.

제안자는 해당 그림과 문구가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산모에게만 전가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담뱃갑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물건의 문구와 그림은 양성평등한 관점에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어 고평가를 받았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마스코트를 제작할 때 한쪽 성별만 만들지 말거나 중성적으로 만들 것, 불필요한 노출이 있는 여성선수 유니폼 규정을 개선할 것도 우수상을 받았다.

여가부는 9건 중 정책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특정성별영향평가를 거쳐 개선을 추진한다. 특정성별영향평가는 법에 따라 여가부가 정부 정책과 법령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따져보고 개선을 권고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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