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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미국과 평화협정 한계점 도달"…수감자 석방 지연 불만

등록 2020.04.06 1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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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AP/뉴시스] 지난 2월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 서명식에서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평화특사(왼쪽)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수석대표가 협정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0.04.06

[카타르=AP/뉴시스] 지난 2월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 서명식에서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평화특사(왼쪽)와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수석대표가 협정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0.04.0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5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미-탈레반간 평화협정이 결렬 위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탈레반 수감자 5000명과 아프간 정부 포로 1000명 맞교환에 합의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이행하지 않고 지연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과 아프간 현지매체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5일 성명을 내어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지연 등을 비난하면서 "미국과 평화협정이 한계점(breaking point)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탈레반은 (평화협정) 체결 이후 국제 연합군과 도시 또는 군사시설에 주둔 중인 아프간군을 공격하지 않았다. 교외 아프간군 전초기지만 공격했다"며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평화협정을 계속 이행하지 않으면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와 정부 포로 맞교환이 향후 아프간 내부 평화협상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논의해야할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주장(indefensible arguments)'을 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29일 아프간내 폭력행위 감소 등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탈레반은 평화협정 체결 초기 국제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등 폭력행위 수위와 빈도를 낮췄지만 탈레반 수감자와 아프간 정부 포로간 맞교환이 지연되자 다시금 이를 높여가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이날 성명을 내어 탈레반은 폭력행위를 자제하고 아프간 내부 정치적 절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아프간 정부가 공격 받게 되면 이를 함께 방어할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한편, 아프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정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탈레반 수감자와 정부 포로 맞교환을 위한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은 폭력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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