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거돈 성추행' 피해여성 "명백히 성추행, 처벌받는 성범죄"

등록 2020.04.23 16:35:42수정 2020.04.23 18:58: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회견문 보면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

"신상털기·가십성 보도 자제해달라…정치적 이용말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0.04.2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0.04.2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전격 사퇴 입장을 밝힌 후 피해여성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 '신상털기' 등 제2의 피해가 우려된다" 며 대책을 촉구 했다.

 피해 여성은 “이달 초 업무시간에 오거돈 시장 수행비서로부터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을 듣고 서둘러 집무실에 갔다가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에서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거나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며 “이를 우려해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두 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한다”며 “아울러 성범죄 예방과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부산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덧 붙였다.

 그는 “사건 직후 많이 혼란스러웠고 무서움도 느낀다”면서 “벌써부터 진행 중인 제 신상털기와 어처구니없는 가십성 보도를 예상치 못했던바는 아니지만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여성은 또 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고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이라고 규정하고 “피해자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으므로 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