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일은 곁가지…북한내 권력승계 지지기반 없어" 전문가들
레비 박사 "김평일, 사교적이고 외국어 능통...자문역은 할 수 있을 듯"
이시마루 "북한 최고지도자 가능성 1%도 없어"
이상수 "김여정이 차기 지도자 가능성 높아"
[워싱턴=AP/뉴시스]CNN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0.04.21.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변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곁가지'로, 그를 지도자로 세워줄 세력이 북한에 남아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폴란드과학원의 북한 전문가인 니콜라스 레비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대사는 오랫동안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의 외교관으로 지내 왔다는 점에서 북한 내 정치 권력 기반이 없다고 말했다.
레비 박사는 "김평일 전 대사는 그를 지지할 인맥이 (북한 내에) 없다. 그는 (이복형 김정일의 후계자 확정 후 권력에서 멀어지면서) 외교관으로 파견되기 전에도, 러시아와 동독 등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 (그를 지지할 만한) 친구들은 해임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80년대에 이미 사라졌다"고 말했다.
폴란드 주재 북한 대사로 재직 당시 김평일을 직접 만난 경험도 있다고 밝힌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사교적이고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감각을 살려 자문역할 등을 할 수는 있을 것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만한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구 엘리트세력이 부드러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를 꼭두각시 지도자로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김정일의 백두혈통이 아닌 ‘곁가지’ 김평일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본다고 RFA에 밝혔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정권 들어서 2013년 6월에 새로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개정판에 ‘우리 당과 혁명의 명맥을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지키고, 그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된다’라는 문장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는, 김일성 국가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 전 대사는 이복형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혈통이 다른 곁가지로 순수한 ‘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도 김평일 전 대사의 승계 가능성은 낮다면서 김여정이 집권했을 때 제대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그가 맡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당에서의 지위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로 미뤄볼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 권력 기반이 후계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김평일 전 대사가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