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플로이드 시위로 밤 11시 이후 통행금지 실시
뉴욕시장과 주지사 " 폭력과 약탈로 진정한 분노와 메시지 훼손"
일부에선 "인종차별 분노를 통금으로 막을 수 없다"
[뉴욕=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소호 인근 샤넬 매장 유리가 시위대가 던진 벽돌로 파손돼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1.
그 동안 전국적인 시위와 폭력으로 수많은 도시들이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는 와중에 뉴욕시 역시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의 통행금지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벌써 몇달째 코로나 19 확산으로 이미 봉쇄와 규제에 묶여있던 800만 뉴욕 시민들의 고통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그 동안 상점이 털리고 경찰 순찰차가 불에 타는 등 계속되는 폭력 사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발표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은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평화 시위에 참가한 군중 가운데 함께 서 있었다.
하지만 더블라지오 시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더 이상 폭력사태가 이 소중한 순간의 메시지를 훼손하는 것을 방치할 수가 없다"고 말했고 쿠오모주지사도 "시위의 본질을 훼손하고 불신을 조장하는 일부 사람들의 행동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둘 다 민주당인 이들은 1일 밤부터 훨씬 더 많은 경찰 병력이 시내에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더 큰 대규모의 항의 시위가 조직되고 있는 동안 발표되었다. 이미 1일 오후부터 시내 타임스 스퀘어와 브루클린에서는 대규모 군중이 집회를 갖고 몇 시간 동안이나 시내 거리를 행진했다.
이 날 이전에도 시위대는 낮시간 동안에는 평화롭게 집회를 열고 경찰관들은 행진하는 사람들의 거리 두기를 감시하는 정도였다. 또 어떤 시위대원들은 거리 청소를 돕기도 했고 차량들은 잠깐 동안 시위대를 위해 차도를 비워주는 등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시위대의 메시지를 무력화 시키는 또 다른 동기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뉴요커 지는 보도했다.
하지만 시 경찰위원회의 더모트 세아 위원은 1일 통행금지가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경찰 출신인 브루클린구청장 에릭 애담스도 그 동안 브루클린이 시위대의 폭력으로 큰 희생을 치렀다며 역시 통금이 소용이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민주당원인 그는 "이번 사건은 깊은 상처와 제도적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그런 상처를 치유하는데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그 대신 사람들에게 밤 11시 이후엔 길에 나오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사태가 더 오래 악화할 뿐이다"라고 반대했다.
뉴욕시 시민자유연맹도 "뉴욕의 지도자들이 전국적으로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뉴욕 시민의 분노 표출을 침묵시키기 위해 통행금지나 실시하는것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31일 뉴욕에서는 낮 동안에 평화시위가 진행되다가 밤에는 일부 시위대가 폭도로 변해 맨해튼의 번화가 소호 부근에 있는 고급 상점 롤렋, 케이트 스페이드, 프라다 매장과 전자제품 판매점에 침입했다. 그 과정에서 수백명이 체포되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뉴욕 시민 션 존스는 " 이런 광경을 보면 다음 번에 또 다른 흑인이 살해당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 지난 번처럼 또 이런 약탈을 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면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낮 12시 30분에는 소호 거리에서 21세의 청년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는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사건 이후 1일에는 소호에 더 많은 경찰력이 배치되었고 고급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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