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대한항공 항공기들..."언제라도 '안전한 비상' 위해 점검에 또 점검"
대한항공 항공기 3대 중 1대 '단기보관'...주기적으로 계속 체크
보잉747-400 점검에 총 270시간 소요...5명 정비사가 7일 '꼬박'
[서울=뉴시스] 김포공항 주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들의 모습. 사진 대한항공
지난 달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만6000여대의 여객기가 이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쉴 새 없이 하늘을 가르며 전 세계 각국을 향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들은 날개를 펴지 못하고 항공기들의 주차장 격인 주기장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멈춰있는 항공기들이 주기장에 가만히 서 있는 것만은 아니다. 언제라도 다시 훨훨 날 수 있도록 정비사들의 손을 빌려 세심하고 꼼꼼하게 관리를 받고 있다.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항공기는 멈춰있는 와중에도 100%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쉴 틈이 없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꼼꼼하게 덮인 대한항공 B747-8i 항공기 엔진의 모습. 사진 대한항공
항공기의 단기 보관을 위해서는 다양한 작업이 필요하다. 단기 보관을 위해선 항공기 내부 청소 → 항공기 외부 검사 → 외부 손상이나 부식 여부 점검 및 정비 → 모든 배수구 청소 → 기존에 개방되어 있던 센서, 엔진 흡입구, 배기구 등에 덮개 장착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날개의 움직이는 모든 구조 부분에도 언제라도 문제 없이 움직일 수 있게 윤활유를 구석구석 발라 놓는다. 이러한 과정에 더해 조종석 앞 유리에 반사체를 놓아 햇빛을 막고, 객실 창문 덮개도 모두 내려 놓는다. 햇빛으로 인한 내부 손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뉴시스] 대한항공 B747-400 항공기 타이어에 덮개를 씌우고 있는 정비사. 사진 대한항공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외부의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종에 따라 작업의 절차, 방법 등은 달라진다.
이렇게 보관 중인 항공기라고 할지라도 7일, 14일, 30일 주기로 계속 체크하고 점검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엔진 정비 중인 대한항공 B747-400 항공기의 모습. 사진 대한항공
단기 보관 중인 항공기가 다시 비행에 투입되려면 항공기의 운항을 위해 점검할 수 있는 모든 부분, 요소 들을 꼼꼼하게 점검을 한다. 단기 보관 이전이나 단기 보관 중에도 관리의 손길이 멈추지 않았지만, 안전을 위한 노력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보잉747-400 기종의 경우 약 270시간이 소요된다. 5명의 정비사가 작업을 한다고 가정하면 약 7일이 걸리는 큰 작업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모두가 안전해지는 그 날을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는 순간, 숨고르기를 하며 열심히 관리 받아온 ‘건강하고 안전’한 대한항공의 항공기로 여러분들을 원하시는 곳까지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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