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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EU 수장들 "전환기 연장 없다"...브렉시트 협상 속도 붙나

등록 2020.06.16 00: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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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EU 지도부, 화상회의 진행

협상에 '새로운 동력' 필요 공감

[브뤼셀=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직원이 영국기를 철거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렉시트를 이행했다. 2020.02.01

[브뤼셀=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직원이 영국기를 철거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렉시트를 이행했다. 2020.02.0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연말 종료 예정인 브렉시트 전환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무역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상황을 막기 위한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15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미래 관계 협상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영국이 전환기 연장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하면서 "탈퇴협정에 따라 전환기는 2020년 12월 31일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와 EU 지도부는 양측 대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협상을 이어왔지만 논의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동감했다.
 
이들은 연말이 오기 전 합의를 마무리짓고 비준하기 위해 7월 중 심도있는 협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합의의 기본적 원칙을 놓고 서로 간 조속히 이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양측 협상단은 코로나19 확산에도 화상으로 4차례 논의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공정경쟁 관리, EU 어선의 영국해 접근권 등을 놓고 이견이 심해서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회원국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은 EU가 별도의 주권국이 된 영국에 EU의 규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맞서 왔다.
 
EU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전환기를 1~2년 연장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6월 30일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영국은 '전환기 연장은 절대 없다'고 고집했다.
 
전환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기한 내 미래 관계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해야 한다. 이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로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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