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원순 조문도, 피해 호소인 보호도 우리 입장"
"'조문 가기 어렵다' 공개 표명으로 피해자와 연대"
"탈당 당원 그리 많진 않아…고맙다는 분도 있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 2020.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논란과 관련, "당 차원에서는 조문과 그 다음에 피해 호소인을 보호하는 두 가지 조치를 다 취하자, 이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돌아가시고 나서 당내에서 논의가 많이 있었다. 피해 호소인이 있는 상황에서 고인의 삶이 굉장히 한국 사회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는 점 (두가지가 양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해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와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전 의원 등은 조문을 했다. 이를 놓고 정의당 내 일부 당원들은 당원게시판에 조문 거부를 비난하는 글을 남긴 뒤 탈당하기도 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두 의원의 조문 거부 입장에 대해선 "대부분 분들이 다 조문을 가시지 않았나"라며 "그러다 보니까 피해 호소인으로서는 자기가 원하지 않았던 박 시장이 죽음으로 귀결이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피해 호소인이 더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을 공개적인 형태로 페이스북이나 이런 데에 '저는 조문을 죄송하지만 가기가 어렵다' 이러한 표현을 함으로써 피해 호소인하고 연대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0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의당 일부 당원들의 탈당과 관련해선 "탈당하시는 분이 있다. 실제로 있고, 저희가 볼 때는 그렇게 많은 분들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측면에서 이제 좀 '고맙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로선 좀 진통과정, 질서 있는 토론과 서로 인식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고(故) 백선엽 장군 대전국립현충원 안장과 관련해선 "고인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탄압했고 그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가 공식으로 공식적으로 대처하는 게 옳다, 그래서 현충원 안장은 부적절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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