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인 줄부상에 고통…철저히 확인한 두산, 아픔 되풀이하지 않는다
알칸타라·브랜든·시라카와 부상으로 올해 마운드 운용 꼬여
지난달 계약한 해치 영입 철회….메디컬테스트서 어깨 문제 발견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잭 로그(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은 2024시즌 극심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올해 4월까지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결장하며 순항이 중단됐다. 부상 복귀 후에는 6월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88에 머물면서 팀에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두산은 알칸타라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린 뒤 대체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하지만 발라조빅은 12경기에서 57이닝에 그쳤고, 성적마저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으로 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도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역투하고 있다. 2023.08.23. [email protected]
브랜든의 부상 탓에 두산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왔으나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두산에서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부진했고, 이후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올해 두산에서 뛴 외국인 투수 4명의 승수를 전부 합치면 13승이다.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등극한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보다 승수가 적다.
시즌 후 두산은 유일하게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구성했다. 당초 투수 콜 어빈, 해치,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내년 시즌을 함께하려 했으나 계획이 변경됐다.
두산은 메디컬테스트에서 어깨 부분에 문제가 발견된 해치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두산은 "올해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고전해 메디컬테스트를 매우 엄격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해치를 대신해 두산에 합류하게 된 외국인 투수는 로그다. 두산이 3년 동안 관찰한 끝에 계약을 맺고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LG 트윈스는 지난 2022년 외국인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에 합의했으나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철회한 후 오스틴 딘을 선택했다.
2년 연속 3할 타율,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오스틴은 LG의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24시즌이 끝난 후에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로그가 오스틴처럼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한 뒤 제 몫을 해준다면, 팀의 복덩이로 거듭나게 된다. 동시에 두산도 해치를 영입하지 못한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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