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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차도 참사 당시 119신고 폭주로 40분 뒤 접수

등록 2020.07.27 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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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신고 평상시 대비 55.7배 많은 총 3115건 폭주

지하차도 첫 신고 112 오후 9시 38분, 119 오후 10시 18분

지하차도서는 오후 9시 47분부터 이미 구조작업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7.24.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7.2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23일 밤 집중호우로 3명이 목숨을 잃은 부산 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시 112와 119에 접수된 시민 신고시간이 40여 분이나 차이가 났는데, 이는 119에 신고가 폭주해 신고가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 침수사고 첫 신고는 112에 오후 9시 38분께, 119에는 오후 10시 18분께 각각 접수돼 40분의 시간 차이가 났다.

이에 앞서 119에는 오후 9시 32분 44초, 9시 36분 28초, 9시 36분 57초 등 3차례에 걸쳐 시민의 신고가 걸려왔지만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되지 못한 채 ARS로 넘어갔다.

당시 부산119종합상황실은 평상시 22대로 운영하는 신고접수대를 45대 추가대 총 67대를 가동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13분까지 119종합상황실에는 총 3115건의 신고전화가 걸려왔으며, 이 중 1075건이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신고가 접수됐지만 나머지 2040건(65.5%)은 ARS 대기모드로 넘어갔다.

119신고전화는 전화폭주 등으로 상황실과 연결되지 않고 ARS 대기모드로 넘어가며, 앞선 신고전화의 통화가 끝나면 대기 중이던 신고전화가 연결되는 방식이다.

3000건이 넘는 당시 신고건수는 평상시 대비 55.7배나 많은 것으로, 이 같은 신고 폭주로 인해 지하차도 침수사고 첫 신고는 오후 10시 18분께 접수돼 112의 첫 신고와 40분이나 차이가 났다고 부산소방은 설명했다.

신고 접수는 늦어졌지만 비상소집된 소방대원 3명이 오후 9시 47분께 침수 지하차도에 이미 투입돼 고립된 아반떼 승용차에서 시민 2명을 구조하는 등 현장대응에 나섰다고 부산소방은 전했다.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07.24.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에 물이 차면서 차량 6대가 침수,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07.24. [email protected]

이어 소방에서도 오후 9시 51분께 지하차도 내 구조요청을 인지해 본격적인 구조활동이 진행됐다.

이는 CCTV영상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을 통해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오후 9시 38분께 첫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는 것을 보고 도로를 즉시 통제했다"면서 "이미 지하도 안에 물이 많이 차올라 현장 인력만으로 구조가 여의치 않아 오후 9시 52분께 소방에 구조장비 등 공조요청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도 소방에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23일 밤 집중호우로 인해 부산 동구 중앙대로와 충장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175m, 왕복 2차로의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 진입한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와 6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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