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법사위 "추미애 사과 안하면 회의 진행 못해"
"유감 표시는 커녕 훈육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추미애와 윤호중은 반성하고 국민 앞 석고대죄해야"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7.27. [email protected]
김도읍 통합당 간사를 비롯해 윤한홍·장제원·전주혜 등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이 한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받아야 되겠다"며 "적어도 유감 표시를 할 줄 알았는데 추 장관은 오히려 구성원을 상대로 훈육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이를 바로잡고 넘어가야 한다는 요청도 묵살하고 오히려 윤한홍 의원을 나무라는 발언을 계속했고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저희가 질의와 답변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저희는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에게 오늘 법무부를 제외한 현안질의를 계속하거나 따로 날을 잡아서 현안질의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윤한홍 의원은 "제가 질의 취지는 국가 지도자라면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법무부 차관에게 동부지검장을 하다 왔는데, 추 장관의 아들 수사를 동부지검에서 하니까 그것과 관련이 없느냐고 묻는 도중에 일어난 일"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당사자에게 당연히 질의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추 장관이 어디 한 두번 이랬나. 이쯤되면 추 장관의 인성을 거론해야 할 판"이라며 "사과를 분명히 받아야 한다. 첫 법사위에서 피감기관의 장이 상임위 질문에 대해 이토록 막장드라마를 연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받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가 법사위를 계속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에게 추 장관이 성찰할 시간을 주자고 했다"며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 앞에 국회 앞에 정중하게 사과를 하라. 윤호중 위원장도 이렇게 편파적으로 끌려다니면서 법사위를 운영해선 안 된다. 두 분은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도읍 미래통합당 간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0.07.27. [email protected]
이날 회의에서는 윤 의원이 추 장관 아들과 관련, 서울 동부지검장을 맡은지 3개월여 만에 법무부 차관이 된 고기영 차관에게 "지금 동부지검장이 공석인데"라고 말하자 이 질문을 듣던 추 장관이 마이크를 켠 채 "소설을 쓰시네"라고 껴들며 논쟁이 격화됐다.
장내 소란이 커지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질의답변이 진행되기 어려운 것 같다"며 회의를 정회했고 잠시 후 다시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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