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대부분 7일 파업 참여할듯…병원들 비상
전국 인턴·레지던트들, 7일 단체행동…집단 휴진
대형병원들, 교수·임상강사 투입해 공백 최소화
환자단체 "응급실·중환자실 포함 파업에 강한 유감"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김강립(왼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 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턴,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들이 7일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나선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수, 임상강사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6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전국의 인턴, 레지던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은 7일 오전 7시부터 전국 7개 지역에서 '젊은 의사 단체행동' 집회에 참여한다.
대전협은 7일 하루 동안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진료 인력까지 모두 포함한 전면 업무 중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국 250곳의 수련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수련중인 전공의들은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휴가원을 제출하고 파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병원들은 교수, 임상강사 등 대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대상자가 전국적으로 50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000명 가량 되는 교수나 전임의들이 업무를 대체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업무가 조금 늦어지거나 작은 불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분위기"라며 "대상자가 320명 정도 되는데 하루 동안이기 때문에 교수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전협에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오는 14일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협과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평일 진료가 멈추게 된다.
정부는 이번 파업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일부 의료단체 등이 집단휴진이나 집단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에 위해가 생길 수 있어 정부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 행동은 자제해 주시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중환자실 등의 필수의료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많은 의료인들도 공감하고 계신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프고 약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 단체들도 의료인들의 집단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 환자단체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질병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 등 필수의료 인력까지 포함한 대전협의 파업 강행에 대해 환자단체는 유감을 표명한다"며 "환자를 불모로 하는 집단 행동은 오히려 의사 정원을 확대해 필수의료·공공의료 공백을 매워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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