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코로나 속 유연함 증명…'다이너마이트'급 활약
첫 영어곡·디지털싱글로 잇단 K팝 신기록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온라인 간담회. 2020.08.2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 21일 오후 1시에 공개된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시도로 사전부터 주목 받았다. 그간 한국어로 곡을 발매해온 이들의 첫 영어 신곡이다. 주로 앨범 단위로 노래를 발표해왔는데, 이례적으로 디지털싱글이기도 했다.
여기에 음원 발매 시간도 그간 관례처럼 여겨온 금요일 오후 6시가 아닌 금요일 오후 1시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우선 결과는 성공적이다. 다이너마이트급 인기를 자랑하며 이전 기록들을 뛰어넘고 있다. 공개 직후 세계 104개 국가와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20여분 만에 1000만뷰, 24시간30여분 만에 1억뷰를 돌파하며 K팝 최단 기록을 세웠다.
또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유튜브 첫 상영(프리미어) 동시 접속자가 최소 30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도 한국 가수 신기록을 세웠다.
22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21일자 차트에 따르면, 같은 날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글로벌 톱 50' 1위로 첫 진입했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정상에 오른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4월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이 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번 '다이너마이트' 발매는 방탄소년단의 사전 계획에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새 월드투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전면 재조정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슈가는 지난 21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코로나 19로 월드투어를 재수정하기로 했을 때 솔직히 무기력, 무력감을 느끼고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처음 겪은 상황이기도 했다. 저희끼리는 달리다가 넘어진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다가 자신들에게는 이례적인 상황들이 중첩이 된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게 된 것이다. 결국 방탄소년단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유연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의 마음을 담아 완성한 곡이다.
뷔는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평소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과 포퍼먼스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그 마음이 모여서 '다이너마이트'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앞으로 유연한 사고를 갖기로 했다.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활력을 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RM은 '다이너마이트'에 대해 "힘든 상황을 돌파해줄 '한줄기 빛'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는 이 곡을 재충전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거둘 성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방탄소년단은 전작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으로 해당 차트 4위를 기록하면서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썼다. 이 차트 K팝 가수 최고 성적은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운 2위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자막을 보기 싫어 해외 영화보다 국내 영화를 선호하는 미국 대중은 노래 역시 해외 노래보다 자국 노래를 선호한다.
한국어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은 음원 판매량, 음원스트리밍에 비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송횟수인 '에어플레이'가 약해 핫100 순위에서 불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1일 열리는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다이너마이트' 첫 무대를 펼친다.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에서 녹화 또는 이원 생중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데뷔 7년 만에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참석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참석했었다.
지난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베스트 그룹, 베스트 K팝 상을 거머쥐었는데 데뷔 후 첫 장기 휴가 중이라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방탄소년단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앞서 22일과 24일에는 각각 'MTV 프레시 아웃 라이브'와 NBC 인기 토크쇼 '투데이 쇼' 등 미국 유명 방송과 인터뷰를 공개한다.
올해 남은 기간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이어진다. 작년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현장을 담은 영화이자 이들의 네 번째 영화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감독 박준수)는 내달 10일 개봉한다. 숲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담은 담은 JTBC '인더숲 BTS편'은 방송 중이다.
또 오는 10월 10일과 11일 서울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온라인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으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공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지 관심이다. 아울러 이 콘서트에 맞춰 새 앨범도 발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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