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위스콘신주, 경찰 흑인총격 뒤 폭동우려 주방위군 소집

등록 2020.08.25 10:07:05수정 2020.08.25 10:09: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자기 차에 타려던 남성, 세 자녀 앞에서 7발 쏴

에버스 주지사 주방위군 투입 "치안 유지"

바이든 " 미국의 정신에 대한 총격"비난

[커노샤=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경찰의 흑인 상대 총격이 일어난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0.08.25.

[커노샤=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경찰의 흑인 상대 총격이 일어난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0.08.25.

[커노샤( 미 위스콘신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경찰관이 흑인 남성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일어난 뒤 토니 에버스주지사( 민주당)이 25일 과격시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이번 사건으로 커노샤는 전국적으로 인종차별과 폭력 , 사회적 반발과 격렬 시위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올랐다.

 에버스 주지사는 주 방위군 125명을 25일 밤까지 커노샤 시내에 투입해서 "도심 시설을 보호하고 우리 소방구조대 등이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임무"를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 카운티 당국도 25일 저녁 8시부터 통행금지 실시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전닐 시위대가 경찰에 대한 항의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대의 차량에 방화를 했고 경찰과 군중이 대치한 거리에서 창문이 많이 부서진 이후에 내려진 것이다.

 위스콘신주 남단 도시인 커노샤에서는  일요일인 23일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인 제이컵 블레이크(27)를 7차례나 총으로 쏘는 장면이 비디오로 유포되자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경찰은 24일 이른 아침(현지시간)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커노샤 경찰 당국은 보도 자료를 통해 전날 일요일 오후4시께 '가정 내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총에 맞은 사람은 중태로 입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떤 경유로 비디오 상에서 자기 SUV차 안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을 세 명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7발이나 총격하게 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총에 맞은 블레이크는 인근 북쪽의 밀워키로 옮겨졌다.
 
 케노샤는 밀워키와 시카고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 명의 도시로 전에 자동차 공장 단지가 있던 곳이다.

 길 건너편에서 경찰의 사격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한 레이신 화이트(22)는 블레이크가 세 명의 경찰관과 말다툼을 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그들이 " 칼을 버려!"라고 연거퍼 고함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블레이크의 손에서 나이프를 보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블레이크가 칼이든 다른 무기든 소지했다는 보고는 들은 적이 없다면서, 이 사건은 주 법무부가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경찰관들은 경찰 총격 사건 발생시의 관례대로 행정적 휴가로 처리 되었지만 당국은 경찰관의 신분이나 근무연차 등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에버스는 경찰의 유혈진압을 비난하면서 아직 진상이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미국내에서 흑인이 사법집행관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하거나 다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철저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즉시 철저하고도 완전하며 투명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해당 경찰관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 그런 총격과 총탄은 우리 미국 전체의 정신에 대한 총격"이라면서  "조지 폴로이드 등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를 불과 두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공화당과 경찰 노조등은 정치인들이 너무 성급한 판단과 비난을 쏟아낸 다고 반발해,  대통령 선거전에서 치열한 경합지역인 위스콘신의 정치적 양극화를 드러냈다.

위스콘신 공화당은 특히 과격 시위를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서 사용하고 있는 "법과 질서"란 구호를 복창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