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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광화문 집회발 감염 '일파만파'…방역 총력 대응

등록 2020.08.27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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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관련 42명 확진…교회 매개 대규모 확산

기존 확진자 거짓진술로 역학조사에 '혼선'도

연락 끊긴 29명 추적…"집회 참석자, 신고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0.08.1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0.08.1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와 연관이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와 코로나19 감염 연관성이 확인된 확진자는 4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복절 집회는 무더기 확진이 잇따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다수 참석, 전국적인 감염 확산세의 진원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에서는 집회 일주일여 만인 지난 21일에서야 관련 확진자(252번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같은날 252번 환자와 접촉한 260번 환자도 확진됐다.

지역에서 집회 참가자를 인솔한 남구의 한 교회 담임목사가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검사가 본격화된 22일에는 7명(267~274번 환자)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확보한 집회 참석자 명단에는 없었던 284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4번 환자는 거주지인 화순 선별진료소를 거쳐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284번 환자는 집회를 다녀온 뒤 이달 16일과 19일 세차례에 걸쳐 광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나, 최초 역학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또 광화문행 전세버스 탑승지까지 동행했던 27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도 숨겼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모 교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6일과 19일 이 교회에서 3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인 모두를 검사한다.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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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서야 284번 환자가 집회를 다녀온 직후 교회 예배를 본 사실이 드러나, 교인 671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성가대원을 비롯한 30명이 전날 무더기로 확진됐다.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n차 감염으로 분류됐던 236~238번 환자 일가족도 당초 진술과 달리,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역학조사에 혼선이 빚어졌다.다만, 정확한 감염경로가 '유흥주점' 또는 '광복절 집회'인지는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아직 발견 또는 관리되지 않는 확진자에 의한 추가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지역 교회 3곳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한편, 모든 집회 참가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회 참가자는 222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29명이 연락 두절 등의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또 자가용을 타고 집회에 다녀왔다고 주장한 274번 환자와 명단에서 빠진 284번 환자의 경우처럼, 실제 집회에 몇 명이 참여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자 대상 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이 전날 만료됨에 따라, 경찰과 함께 추적 조사를 이어간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화문 집회가 열린 지 벌써 12일이 지났다"며 "코로나19가 소리없이 지역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감염될지 알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스스로 지킨다는 각오로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며 "주변에 광화문 집회 방문자가 있다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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