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기시다·이시바, 아베와의 거리는?…'공조·협력·공감'
스가, 아베 계승…생활 개혁 두드러져
기시다, 아베노믹스 수정…'경제·사회·국제사회 분단' 시정
이시바, 아베 겨냥 '설득과 공감'
[서울=뉴시스]지난 5월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20.06.11.
◇ 스가, 아베 계승…'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7년 8개월 동안 아베 총리를 지지해 온 스가 관방장관은 ‘자조·공조·공조’를 내걸었다.
그는 지난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표명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가능한 일은 먼저 내가 해보이겠다. 지역과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돕고, 그 위에 정부가 책임을 가지고 대응하겠다”는 것이 국가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큰 정부를 지향하는 게 아닌 행정·대기업 등 기득권을 타파해 경쟁 원리를 되돌려 놓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국민 생활 수준이 향상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기본적인 생활 개혁에도 손을 대려 하고 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휴대전화 요금 재검토를 언급했다. 그는 이전부터 휴대전화 요금 40% 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사업자 간 경쟁이 제대로 효과가 있는 구조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는 스가 관방장관의 총리 선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기시다, 아베노믹스 수정 '분단에서 협력'…아베 비판 이시바, '설득과 공감'
기시다 정조회장은 '분단에서 협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 평가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의 분단, 사회의 분단, 국제사회의 분단"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상황을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창했다.
그는 2차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과 자민당 정조회장 등 요직에 오르며 기본적으로 아베 노선을 답습한다. 다만, 궤도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17년 5월 30일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외무상이 도쿄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고 있다. 현재 집권 자민당 정조회장인 그는 지난 1일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총재 선거에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했다. 2020.09.03.
기시다 정조회장 정책집에 담긴 '디지털 전원도시 구상'은 고치카이 출신 오하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전 총리 정책을 모방한 것이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40년 전 구상을 되살릴 수 있는게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노선과는 가장 먼 총재 후보다. 2016년 지방창생상을 떠난 이후 아베 총리에 대해 계속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총재 선거에 4번째로 도전하며 '설득과 공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패배했던 지난 2018년 총재 선거에서는 '정직, 공정'을 내세운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정치 스캔들을 비판하기 위한 슬로건으로 읽힌다.
그는 7년 8개월에 걸친 장기 정권에 대한 불만층을 수용하려는 생각도 시사하고 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총리를 겨냥한 듯 "정치가 무언가 속이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있는 만큼 납득도 공감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치 불신감은 거짓말을 한 정치인에게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보수층의 지지가 두터웠던 아베 총리와 차별화를 노려 다양성에도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라고 차별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자민당 내 반대가 있는 부부별성(부부가 다른 성을 가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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