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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조원 5G 계약 '쾌거'...이재용 '미래 향한 도전'이 결정적 토대(종합)

등록 2020.09.07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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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 '선봉장'

직접 해외 이통사 경영진 만나 신뢰관계 구축

한미일 5G 상용화 석권…글로벌 5G 생태계 주도

"이재용 시대 첫번째 '플래그십 사업' 기대감"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가 7일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5G 네트워크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인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코로나19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부회장, 통신·네트워크 시장 강조하며 직접 세일즈 나서

특히,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 성공은 이재용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직접 미국, 아시아, 유럽 등 누비며 글로벌 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첫 경영 행보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찾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며,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이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commitment)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은 2018년과 지난해 일본에서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 경영진을 만나 5G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외교적으로 극도로 경색됐던 시기였음에도 직접 일본을 방문해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과 약혼식에도 잇따라 초청받아 직접 참석했다. 또 지난해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를 만나 양사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미일 5G 상용화 석권…글로벌 5G 생태계 주도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다음은 삼성전자의 미국 통신사업 연혁.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다음은 삼성전자의 미국 통신사업 연혁.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삼성은 5G 통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통신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5G 기술개발과 표준 제정을 가속화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18년 미국의 4개 전국 통신사업자 가운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와 5G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 한국의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올해 3월에는 일본 KDDI와 5G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한미일 3국에서 5G 상용화를 사실상 석권했다. 또 지난 2018년 12월 미국 '퀄컴 서밋'에서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갤럭시 S10 5G'를 출시한 이후 5G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연말까지 전세계에서 1300만명 이상이 삼성 5G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에 이은 이재용 '뉴 삼성'의 새로운 도전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기술 비전은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비전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발간한 '6G 백서'도 이런 비전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 전략을 연구하는 동시에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 전망을 보고받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미국에서 상용화 중인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솔루션들.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미국에서 상용화 중인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솔루션들. 사진 삼성전자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산업'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첫번째 '플래그십 사업'으로 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수주로 국가 경제 기여...중소 협력업체 낙수효과 기대

코로나19로 인한 '뉴 노멀' 시대가 오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동영상 시청 증가 등으로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네트워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는 수출 효자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국산화 비중이 높아, 삼성전자의 수주가 확대될수록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대규모 공급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성장 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오랜 파트너인 버라이즌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은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초고주파(mmWave)·저주파(sub-6)·가상화 RAN 솔루션 기술 분야를 개척해왔으며, 칩셋부터 단말, 네트워크장비까지 토탈 5G 솔루션(End-to-End)을 제공하는 5G 선도업체"라며 "삼성은 5G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확대하는데 혁신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5G 서비스 확대는 5G 기반의 원격의료, 교육 등 관련 컨텐츠, 융합 서비스 등을 통해 계층·지역간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통신산업 설비투자, 생산, 고용 증가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해 침체된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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