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차 추경 추석 전 처리할까…'통신비 2만원' 쟁점
與, 오는 18일께 추경안 심사 마무리 처리 계획
野 "통신비 2만원 지급은 통신사에 1조 주는 셈"
예결위 與 간사 "통신비, 4차 추경에 가장 부합"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소위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소위원장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지난 11일 국회에 제출된 4차 추경안은 7조8000억원 규모다. 코로나19 취약계층 선별 지원 방침에 따라 고용취약계층 고용안정 지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저소득층 긴급생계비 지원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야당도 이번 추경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교섭단체 대표 오찬 회동에서 4차 추경의 신속한 처리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있을 각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는 격론이 예상된다. 야당이 '통신비 지급' 등 세부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며 시작부터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가 4차 추경을 통해 만 13세 이상 국민에게 통신비를 2만원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제정신으로 할 일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재정적 한계를 이유로 선별 지급을 하겠다는 상황에서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사실상 통신사에게 주는 셈이라는 것이다. 차라리 독감 백신을 전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자는 제안이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11. [email protected]
7월 3차 추경 처리 당시 176석을 가진 여당과의 체급 차이를 절감했던 국민의힘은 추경안 심사에 협조는 하되 '통신비 2만원 지급' 등 논란의 여지가 있을 만한 사안에는 공세를 펼치며 정부 여당에 흠집을 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제기 등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일 거라는 전망이다.
민주당은 일단 통신비 공세등 민감한 사안에 관해서는 여론 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설훈 의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에서 "2만원이 돈이냐는 분도 있을 수 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어려운 사람에게는 통신비 부담이 크다"며 "어려운 분들께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부족하지만 안 받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4차 추경의 조속한 처리 의지 만큼은 분명히 하며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추석 전에 지급되려면 이번주 안에, 오는 18일께는 4차 추경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야당에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여야는 대표 간 회동에서 협치에 노력하기로 뜻을 모으긴 했지만, 야당이 그 속도를 맞추지 않을 경우 여당이 3차 추경 때와 마찬가지로 일방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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