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항체검사서 양성 단 2명…검사법 다른 영향인가
국가·지역마다 검사법 달라
[서울=뉴시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가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검사 방법이 다르다.(사진=뉴시스 DB) 2020.06.04. [email protected]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을 활용한 1440명의 항체검사 결과 1명만 양성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7월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555명과 서울 서남권 검체 1500명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에서는 양성이 한명도 없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에서만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지난 8개월간 국내에서 총 4495명의 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가 발표됐고 이중 단 2명만 양성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항체검사를 실시할 때 중화항체 검사법을 사용한다.
우선 일반 항체검사를 통해 체내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항체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M(IgM), 면역글로불린G(IgG)을 포함한 항체 조사를 실시한다. 양성이 나올 경우 다른 2~3개 시약으로 또 검사를 해서 교차 확인을 한다. 이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양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렇게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다시 중화항체검사를 한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사멸시키는 역할을 하는 항체다.
이렇게 크게 두 차례의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나오면 최종 양성 판정이 내려진다. 항체조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2명이 이 같은 과정을 거친 결과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중화항체 검사법을 사용한다. 스코틀랜드는 1000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양성률이 0.6%였다.
중국과 미국 조지아주 포함 11개주, 벨기에 등은 엘라지아(ELISA) 검사법을 활용한다.
엘라지아 검사법은 항원과 항체의 특이적 결합반응을 이용한 정량적 측정법이다. 감염 후 체내에 생성되는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이다. 일반 시민 기준 중국 우한의 양성률은 3.2%, 광저우는 1.4%, 미국 조지아주 2.5% 등이다.
일본과 미국 인디애나주는 클리아(CLIA) 검사법을 쓴다. 화학발광면역분석법인 클리아 검사법은 진단키트 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과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이 결합해서 발생하는 발광광도를 검출해서 정량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이다. 일본 도쿄는 0.1%, 오사카 0.17%, 미국 인디애나주 2.79%의 양성률을 보였다.
미국 뉴욕주, 스페인, 덴마크 등은 래피드키트라고 불리는 신속항체검사법을 도입하고 있다. 항체의 존재 유무만을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양성률은 미국 뉴욕주 14.9%, 스페인 5%, 덴마크 1.7% 등이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몇 달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체검사 키트 절차가 전 세계적으로 없다"며 "나라마다 어떤 검사 키트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반적인 경향을 보면 래피드키트라는 신속검사법으로 할 경우에는 양성률이 조금 더 높게 나온다"며 "래피드키드는 감기 등의 항체가 발생했을 때의 정확성이나 교차반응같은 한계가 있어 우리가 공식적인 방법으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중화항체법을 이용하는 경우 (양성률이)조금 더 낮게 나오는 경향들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전문가들이 지역감염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광범위하게 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양성률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검사 식(프로토콜)은 검토 후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일반적인 다른 바이러스 감염병 항체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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