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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토론]방역 전문가 "투명 가림막, 잘못된 신호 줄수도"

등록 2020.10.08 15: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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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 킹스버리 홀에서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3.7m 거리에서 토론을 펼치고 있다. 2020.10.08.

[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7일(현지시간) 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 킹스버리 홀에서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3.7m 거리에서 토론을 펼치고 있다. 2020.10.0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투명 가림막((plexiglass barrier)'을 두고 방송 토론에 나선 가운데 방역 전문가들은 투명 가림막이 방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후보 토론위원회(CPD)는 백악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토론장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달라는 해리스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코로나19가 공기 중 입자를 통해 확산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등 특정 활동을 할 때와 실내에 머물 때 감염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투명 가림막으로 분리된 채 토론을 진행했다. 다만 밴더빌트대 역학학자인 빌 샤프너 박사는 "투명 가림막은 전적으로 상징적인 것"이라며 "이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투명 가림막은 토론회 모든 참가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거리두기를 의무화하는 것을 포함한 총체적인 조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이와 같은 조치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감소시켰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CPD는 사전 배포한 토론 자료에서 "유리벽은 보건과 안전을 위한 CPD의 총체적인 접근방식의 일부로 사용될 것"이라며 "토론회장에 있는 모든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마스크 착용 등 다양한 안전검사 규정을 적용받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기질 전문가인 제프 시겔 토론토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사람들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토론과 같은 활동을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확산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토론장이)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희석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적절한 거리와 높은 천장, 넓은 공간은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코로나19 자문위원인 킴벌리 프래더 샌프란시코대 대기화학과 교수는 "흡연자와 한방에 있는 것을 상상해보라. 시간이 지날수록, 방에 오래 있을수록 연기가 쌓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프래더 교수는 CDC와 달리 에어로졸로도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에어로졸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이 생겨난다"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투명 가림막은 이를 막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 등장한 투명 가림막이 대중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개인과 기업은 투명 가림막 등 장벽을 세우는 것보다는 공기 여과와 통풍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양자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호세 루이스 히메네스 콜로라도대 화학과 교수도 프래더 교수의 우려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토론회를 야외에서 진행해 '실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실외에서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그는 "토론장의 환기가 잘 돼 참가자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충분한 거리를 둔다면 마스크 없이 실내에서 얘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투명 가림막은 우스갯거리, 예방책을 시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연극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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