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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선수 680명 폭력 피해…가해자 65% 같은 선수, 30% 체육지도자

등록 2020.10.13 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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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초등학생·운동부 미소속 선수 피해↑

가해선수 학폭심의… 지도자 아동학대 신고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교육부가 초·중·고교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폭력 피해 여부를 묻는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소 680명(1.2%)이 활동 중 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해자는 같은 학생선수가 65.1%로 가장 많았지만 체육지도자도 30%에 육박했다.

교육부는 가해 학생은 학교폭력심의에 부치는 한편 가해 지도자와 교사는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징계조치 등을 추진 중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7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가 폭력피해를 당하다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지난 7월21일부터 8월 말까지 초중고교 학생선수 5만94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총 5만5425명(93.3%)가 조사에 참여했으며, 폭력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선수는 680명(1.2%)이다. 남학생 응답률이 1.3%로 여학생(1%)보다 높았으며, 초등학생(1.8%)이 중·고등학생(1%)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교 운동부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학생선수(1.3%)가 학교운동부 소속(1.2%)보다 높았다.

폭력 가해자는 519명인데 이 중 학생선수가 338명(65.1%)으로 가장 많았고 체육지도자가 155명(29.9%), 교사 7명, 기타 일반학생이나 후배 학생선수, 기타 체육지도자가 19명으로 나타났다.

가해 학생선수는 학교폭력전담기구나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기구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된다. 가해 체육지도자와 교사의 경우 아동학대 신고와 경찰 조사를 비롯해 신분·자격상 조치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방문 면담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온라인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학생선수가 폭력을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교는 방문해 2차로 조사했다.

추후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지도자는 인권교육을 강화한다. 폭력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훈련장소 등 주요지점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가해자에 대한 불이익을 강화하는 등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학생선수의 인권을 보호하고, 폭력적인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가해자들을 엄정하게 조치하는 한편, 학생선수 보호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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