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의대생들, 내년 필기시험은 대부분 응시
내년 1월 국시 필기시험에 3196명 원서 접수
의료계 "응시 의사 밝힌 만큼 해결방안 마련돼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일부 의대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시 취소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게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추가 응시에 대한 국민적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밝힌 가운데 8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한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2020.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 부여를 놓고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시행되는 필기시험에 대부분의 응시 대상자가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내녀 1월 7일 시행 예정인 의사 국시 필기시험에는 3196명이 응시 원서를 접수했다.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 대상자인 3172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의사 국시는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으로 구분된다. 올해 실기시험의 경우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투쟁으로 응시 대상자인 3172명의 14%인 436명만 원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13일 마감된 필기시험에서는 응시 대상자를 넘어서는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번 필기 시험 불합격자들의 재응시를 감안해도 대부분의 본과 4학년생들이 응시 원서를 접수했다는 뜻이다.
의대생들은 국시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모두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실기시험을 보지 않을 경우 필기시험에 합격해도 내년 실기시험을 기다려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본과 4학년생들이 필기시험 원서 접수를 통해 응시 의사를 밝힌 만큼 실기시험에서도 구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의 여러 단체장들은 연일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의대 4학년생들의 의사 국시 응시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이, 6일에는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8일에는 주요 대학 의료원 및 병원장들이 권익위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한희철 KAMC 이사장은 "이번 의사국시는 코로나 위기로부터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인 수급을 위한 중요한 보건의료정책의 문제"라며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개별적 의사국시 응시의사를 표명한 만큼 국시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의료원장 및 병원장들도 정부와 국회에 미래 의료계에 닥쳐올 수 있는 심각한 타격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시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를 이어갔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국민들께 끼쳐드린 불편과 심려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의대생들이 진정 국민을 위한 의사로 태어나도록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대생들의 구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국시 허용이 가능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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