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day]트럼프, 러스트 벨트서 마지막 유세…"우리가 이긴다"
러스트 벨트 중심 5연속 유세 강행군…"4년 전보다 열기"
바이든 부패·기득권 공세 계속…"난 정치꾼 아냐"
멜라니아도 단독 유세로 지원 사격
[그랜드래피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일로 넘어간 3일(현지시간)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1.03.
백악관 풀 기자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인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엣빌을 시작으로 펜실베이니아 어보카, 미시간 트래버스시티, 위스콘신 커노샤, 미시간 그랜드래피즈 5곳에서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2016년 누구도 보지 못한 선거운동…지금이 열기 더해"
이날 유세지 중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지대한 공을 세운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전 마지막 유세 일정을 이곳들을 중심으로 소화하며 2016년 승리 재현을 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중계된 펜실베이니아 어보카 유세에서 지난 2016년 대선 승리를 거론, "누구도 우리가 이겼던 것처럼 이긴 적이 없다"라며 "누구도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라고 상기했다.
이어 "2016년 우리는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의 선거운동을 했다"라며 "솔직히 말해도 될까. 이번 선거운동 열기가 4년 전보다 훨씬 더 크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 과시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은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토대를 쌓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리더십으로 우리 경제는 그 어떤 기록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셧다운하고, 제조업을 폐쇄하며, 당신 일자리를 해외로 보내고 교외 주택가를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래버스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시간 트래버스시티 체리캐피털 공항에서 유세를 마친 뒤 무대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2020.11.03.
"바이든은 부패 정치인…난 워싱턴 정치꾼 아냐" 부패 공세 계속
바이든 후보를 향한 '부패 공세'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거론, "헌터는 어디에 있나"라며 "헌터는 2500만달러를 갖고 외국에 나가 있다"라고 조롱했다.
이후 미시간 트래버스시티 유세에서 "조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바이든을 위한 한 표는 글로벌리스트,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침묵을 원하는 부유한 진보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주는 한 표"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미시간은 부패한 정치 기득권 해고에 투표했다"라며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세력을 '기득권'으로 몰았다. 이어 "만약 내가 전형적인 워싱턴 정치꾼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정치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위스콘신 커노샤 유세에선 "바이든과 해리스, 그리고 급진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당신은 사업을 접는다"라며 "그들은 우리 경제를 무너뜨리고, 이 놀라운 나라를 불황에 빠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론하며 "그들은 모두 매우 날카롭고 영리하다"라고 치켜세운 뒤 바이든 후보를 겨냥, "그는 25년 전에도 날카롭지 않았다. (바이든이 이 지도자들을 대하는) 그런 일이 이 나라에 일어나게 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우리는 이 주에서 이기고, 백악관에서 '4년 더' (시간을)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유세는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진행됐으며, 자정이 넘어서야 끝났다.
[헌터스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가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헌터스빌에서 단독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1.03.
멜라니아도 단독 유세…트럼프 "4년 전보다 강한 느낌"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도 이날 단독 유세에 나서 지원 사격을 펼쳤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날 주요 경합 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 헌터스빌에서 단독 유세를 통해 "4년 더"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비판받는 분야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거론, "민주당은 언론과 함께 코로나19를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정치적으로 격앙, 양극화되고 분열을 초래하는 화두로 만들려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은 자신들을 진보적이라고 부르지만, 오직 후퇴하는 방향으로만 가고자 한다"라며 "이건 리더십이 아니다. 이는 득표를 위해 국민을 겁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재차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이날 대선 이후 도착하는 우편 투표도 개표 대상으로 인정하도록 한 펜실베이니아 관련 대법원 결정을 "부정행위(여지)를 완전히 열어놨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법원 결정에 대해 "실수다. 부정행위를 허용한다"라고 거듭 규탄한 뒤 "나는 펜실베이니아를 매우 걱정한다"라며 "필라델피아는 나쁜 일이 벌어지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선거일 불과 몇 시간 전이다. 뭔가 긴장되나'라는 질문을 받고는 "우리가 4년 전보다 훨씬 강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신이 그 증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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