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방미 언제? "트럼프면 연내, 바이든이면 내년 1월 이후 가능성"
닛케이 "미국 대통령 당선자 따라 방미 시기 달라져"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9.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대선 상황을 지켜보며 스가 총리의 첫 방미 시기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9월 내각을 출범한 스가 총리에게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관계 구축은 최대 외교 과제다.
스가 총리가 새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서두르려 하는 가운데, 미국 측의 복잡한 사정으로 이번에는 방미 시기 예측이 어렵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일 이후에도 선거 결과 판명에 따라 승리 선언이 언제 이뤄질지 명확하지 않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상황도 대면 외교의 벽이 될 수 있다.
당선자가 확정되더라도 소송 등의 변수로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역대 일본 총리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서 축하를 서둘렀으나, 이번에는 현지 정세를 신중히 지켜보며 전화 등으로 방미 시기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닛케이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따라 방미 시기가 달라진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연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 전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는 방향으로 조정을 진행한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 국무부가 다시 외교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정식 취임 전 비공식 회담에는 응하지 않는 관례를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20일 취임식 후 방미 시기를 조율하게 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내 감염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외교 일정에 영향을 줄수도 있다고 보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3일 스가 총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자와 회담하기 위해 내년 1월 방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어느 쪽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스가 총리의 조기 방미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일 무역협정서에 서명하기 전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2019.09.26.
스가 총리의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7년 2월 10일 새롭게 대통령이 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식 회담을 가졌다. 당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두 번째였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식 취임 전인 2016년 11월 미국 트럼프 타워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례적인 취임 전 회담이었다. 이후 2017년 2월 정상회담 후 “미일 안보조역 제 5조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적용된다”고 명기한 공동 성명을 내 중국을 견제했다. 센카쿠 열도는 중일 영토분쟁 지역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의 밀원 관계는 북한, 러시아 등과의 외교 교섭에서 지랫대가 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09년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당시 총리가 방미해 2월 24일 회담했다.
2001년에는 3월 1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당시 총리가 첫 회담을 가졌다. 1993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미야자와 기이치(宮沢喜一) 총리가 4월 16일 처음으로 회담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 아시아에서는 일본 정상과 첫 회담을 가졌으나, 2001년 부시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과 일본보다 먼저 회담했다고 신문은 주목했다. 김 전 대통령은 3월 7일 부시 전 대통령과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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