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바이든, 백악관팀 출발에 워싱턴 정계 베테랑들 기용
트럼프의 정치 문외한, 외부인사 ·부호들 영입과 반대
부통령시절 비서실장 론 클레인 임용설도
쿤스상원의원 등 수십년 정치동지 "수두룩"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공중보건 전문가와 과학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든 마스크를 써 달라"라고 강조했다. 2020.11.10.
비공식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입장이 아니라며 익명을 요구한 관련 소식통 여러 명의 말을 종합해 보면 ,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가장 먼저 탐내고 있는 인물은 론 클레인이다.
그는 수 십년 동안 워싱턴 정계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시절에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2014년 에볼라 위기 때 방역 조직의 책임자로 일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금융위기 대응책임자로도 역량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동지이자 친구인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은 국무장관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카렌 배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한 때 바이든이 부통령 후보로 생각했던 인물로, 주택도시부 장관 후보로 낙점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0여년 동안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정치 베테랑들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부터 신속하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각 구성은 그 보다 훨씬 길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이름들만 봐도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4년 동안 혼란과 소동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정부를 보다 더 능숙하고 안정된 손길로 이끌어가려는 의도를 짐작할 수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제는 과거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보다도 훨씬 더 긴박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내년 1월이면 지금도 악화일로인 코로나19의 재차 확산이 극에 이를 것으로 보여, 바이든 정부의 초기의 모든 노력과 정부의 대응책이 이 문제에 집중되고 소진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9일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서 코로나 대확산 재난에 집중하겠다며 델러웨어주 월밍턴에 위치한 퀸 극장에서 TF팀에 발탁된 1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TF는 3명의 공동의장 체제로, 이들은 조지 HW 부시 및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으로 에볼라, 지카 신종 감염병을 다룬 비베크 머시 박사, 예일대학의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박사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가 사실상 쫓겨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도 TF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하는 모습이 백악관 브리핑룸의 TV 화면으로 송출되고 있다. 2020.11.10.
이 밖에도 작년까지 국가안보회의(NSC)의 의료 생체방어 준비팀을 이끈 루시아나 보리오 박사, 세계적 보건전문가인 에스겔 에마누엘 펜실베이니아대 의학 윤리보건정책학과 교수도 포함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길만한 여성들의 중용에서도 국방 재무장관등에 역시 수십년의 전문분야 경험을 중요한 근거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처럼 전통적인 자격 요건에 의해 선출되는 장관 및 정부 각료가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내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 좌절감과 압박을 느꼈던 수많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전 서부지역 정치국장 에드 에스피노사는 "지금 중요한 사람들은 정부기관의 기능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전문가들 뿐 아니라, 정부 기능과 조직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중심을 가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변화는 그 동안 자신의 행정부를 비정통적인 외부인들로 채워놓았던 트럼프와는 다른 가장 충격적인 돌변이다. 트럼프가 기용한 많은 부호나 외부인사들은 자신이 공직을 맡고 있는 연방정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공공연하게 불신과 의심의 발언을 계속하는 사람들이었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장관은 연방 정부의 교육예산을 사립 영리 학교들에게 쏟아 붓는 장관이었고 과학적으로 기후변화가 인류로 인해 발생한 재난임이 입증되었는데도 이를 믿지 않는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 출신의 스콧 프루이트가 환경보호국의 수장을 맡았을 정도였다.
파괴된 연방정부의 조직과 위엄, 기능을 재건하려는 바이든 당선인의 노력은 백악관 인선 단계에서부터 180도 유턴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위 출범과 새 정부 조직의 관건이 될 인수인계 단계부터 나몰라라식 저항만 일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 때문에 얼마나 빨리 바이든 체제가 비상 가동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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